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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우물 강우람 대표 "한우물 6만명 단골고객이 성장 기반"

차·음료·화장품 영역 확대.. 잠재적 소비군도 공략 시도
[인터뷰] 한우물 강우람 대표 "한우물 6만명 단골고객이 성장 기반"

"최근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정수기 업계가 급변하고 있지만 한우물은 작아도 자기 색깔을 지키는 기업으로 남겠다."

한우물 창업주 강송식 대표와 함께 올해부터 본격 경영 일선에 나선 강우람 공동대표(사진)의 각오다. 강우람 대표는 강송식 대표의 장자다. 강 대표는 23일 "과거 웅진, 청호나이스 등이 업계 '큰 형님'으로 있을 때와 재벌 기업이 들어오고 난 후 시장이 너무 달라졌다"고 운을 뗐다.

과거 입소문과 영업 조직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갔다면, 대기업 참여로 렌탈 시장이 커지면서 초기 자금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만 남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정수기 업계는 1위 코웨이를 비롯해 LG전자와 동양매직을 인수한 SK매직 등 대기업군, 청호나이스와 쿠쿠, 웅진 등 중견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한우물도 시장 변화에 따라 4년 전부터 렌탈을 병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렌탈로 전환되면서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시골이나 블랙컨슈머 등 업계에서 포기하게 되는 소비자군도 생겼다"면서 "한우물은 이들까지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송식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한 한우물은 매년 실적이 향상되고 알짜 정수기 업체다. 지난 해엔 연매출 80억원, 영업익 10억원 가량을 달성했다.

회사는 2000년대에 설립됐지만 한우물 정수기는 1985년도부터 판매했다. 약알칼리수로 건강이 개선된 강 대표가 1985년 '전기분해 정수방식 정수기'를 개발하면서부터다. 이 정수기는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127개 검사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정수기로는 국내 최초로 FDA에 의료기기로 등록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강우람 대표는 한우물의 가치인 '건강한 물'이 양날의 검이라고 했다. 건강을 찾는 소비자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더이상 '건강'만으로는 정수기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진 상황 탓이다.

강 대표는 "한우물은 6만명의 단골 고객을 베이스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재구매 고객이 적지 않지만 새로운 영역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의 절박함은 한우물의 올해 목표를 '생존'이라고 하는 데서도 읽힌다. 강 대표는 "건강이란 가치를 지키면서도 사업성을 확대하기 위해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면서 "물을 중심으로 차와 음료, 화장품 등 물 기반의 제품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약알칼리성 음료 '나처럼'이다. 나처럼은 음료 공장에 한우물 정수기 시스템을 직접 넣어서 뽑아낸 물이다. 그는 "기존 단골 고객과 함께 학생 등 잠재적 소비군을 공략하려는 시도를 서서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미스트 '에르엘'을 제작, 품평 수집에 나섰다. 미스트는 한우물 대신 '우아한 우물'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에르엘'로 브랜딩했다. 고객층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품평에 따라 제품력을 키우면서 유통망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또 커피와 주류, 차에도 한우물을 접목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어떤 물이 기반이 되느냐에 따라 커피맛, 술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같은 협업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승계기업이 공통적으로 맞닥뜨리는 '소통' 문제는 한우물도 예외가 아니었다. '건강한 물이면 된다'는 강송식 대표와 '디자인도 같이 가야한다'는 강우람 대표가 부딪혔다.
2012년 디자인 혁신을 꾀한 정수기 EP-4000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강우람 대표의 입지가 올라갔다. 지금도 강송식 대표와 여러 분야에서 건설적인 논의를 한다고 한다.

강 대표는 "다음 달 한우물에서 직수형 냉온수기 첫 제품이 나온다"면서 "작지만 가치를 지키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