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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24년 만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다한 에어컨 가동으로 각종 문제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가 진 후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하면서 밤에도 에어컨을 작동하는 가정과 업소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에어컨 과열, 냉방 효율 저하로 말미암은 전기료 상승, 심지어 실외기 화재까지 잇따르고 있는 것.
경북소방본부가 전국의 에어컨 관련 화재 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전국에 567건의 화재가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했고 이 때문에 11명의 인명피해와 약 2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컨 관련 사고는 대부분 실외기에서 발생한다. 한정된 공간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과열이나 진동, 전기 배선에 문제가 발생,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실외기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올려두는 등 실외기를 냉각해주면 에어컨의 효율이 높아져 냉방 성능을 올리고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다는 생활 팁이 회자되고 있다.
이론상, 실외기를 차갑게 하면 효율 향상에 도움은 되나 실제로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누수로 인한 합선이나 수건이 실외기 팬으로 흘러들어 가 기계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보다는 실외기 팬으로부터 나오는 열이 외부로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이 실외기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벽과 바닥으로부터 10cm 이상 떨어지고 전기 배선이 이어진 곳이 손상되거나 빗물 등이 유입되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최근 건립된 주상복합건물이나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대신 실외기 전용 공간을 마련해 그곳에 에어컨 실외기를 두는 사례가 늘었다. 공간 효율에는 유리하나 실외기 냉각에는 방해되거나 점검에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있는지 확인한 후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실외기에서 소음, 진동이 일어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권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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