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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홍 하민채 대표 "천연재료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어버이날에 반응 폭팔적이었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0 16:57

수정 2018.07.30 16:57

[인터뷰]미홍 하민채 대표 "천연재료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어버이날에 반응 폭팔적이었죠"


"빵집도 아니고, 떡집을 차린다고?"

하민채 미홍 대표(사진)가 처음 떡집을 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창업을 한 지 5년째를 맞이한 2018년 하 대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미홍은 떡의 주재료인 쌀(米)과 붉은(紅) 팥으로 아름다움(美)을 빚었다는 뜻이다. 국내산 재료와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하 대표의 마음이 담겨있다.

떡집 창업은 사실 하 대표에게 '도전'이었다.

대학 시절부터 전통에 관심이 많았던 하 대표는 젊은이들도 찾는 떡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 대표는 정길자 궁중병과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을 찾아 다녔고 정제되지 않은 숨은 전통을 알기 위해 지역마다 유명 떡집을 찾아 배웠다.

그리고 5년 전 '떡 카페'를 열었다. 떡 카페를 열었는데 떡보다 '눈꽃빙수'가 대박났다. 미홍의 눈꽃빙수는 일반 팥빙수보다 비쌌지만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하 대표는 돈 버는 일보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고민하던 하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다가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앙금 케이크를 발견했다. '바로 이거다' 싶어서 블로그에 올린 분을 찾아가 그 기술을 배웠다. 이후 앙금(잘고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침전물)으로 꽃을 만드는 기술을 완성, 떡케이크에 앙금플라워를 얹힌 '꽃떡케이크'를 개발했다. 한국식 전통재료를 활용해 젊은 감각을 입힌 전통케이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3년 전 떡 카페를 접고, 완전한 떡집으로 변신을 감행했다. 하 대표는 기존 떡케이크에서 벗어나 직접 빻은 치자가루, 쑥가루, 백년초가루 등 천연재료 가루를 조합해 만든 다양한 빛깔의 앙금을 이용한 앙금플라워 케이크를 선보였다. 다양한 색을 품은 앙금은 하 대표의 손을 거치면 튤립, 장미, 국화가 된다. 그 해 5월 어버이날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선보였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 선을 보인 생소한 제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어버이날을 앞둔 사흘 동안 매출이 당시 1년 매출과 맞먹었을 정도였다고.

하 대표는 "지금도 빙수를 찾는 손님들이 간혹 있다"면서 "빙수를 접을 때 고민도 있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고 회상했다.

앙금플라워를 배우고 싶다는 상담이 이어지면서 아카데미도 하고 있다. 2년 간 2달 코스로 매번 60~7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그는 "앙금플라워는 손재주가 있는 주부들이 취미겸 소자본으로 집에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실제 저에게서 교육을 받은 후 창업을 한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 대표는 "얼마 전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한과를 봤는데 기념품으로 내놓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이 자신있게 사갈 수 있는 떡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