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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폭락’ 태양광업계 어두워진 낯빛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0 17:00

수정 2018.07.30 20:27

중국 수요감소 예상되면서 ㎏당 11달러선까지 무너져
업계는 공급 줄이기 안간힘.. 일각선 "수요 감소 일시적"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 태양광업계 어두워진 낯빛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사상 최저치 기록을 거듭 경신하며 kg당 11달러 선도 무너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예상돼서다. 이에 올 하반기 태양광업체들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수요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분석과 함께 폴리실리콘 가격이 3.4분기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kg당 10.93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0.09달러(0.82%)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폴리실리콘 연 평균 가격도 13.88달러로 지난해보다 10.3% 감소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태양광 발전 보조금 축소, 신규 분산형 태양광 발전 규모 제한 등의 변경된 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발생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주요 생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 가격은 kg당 14~15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역대 최저를 기록해 매년 10%이상 성장했던 전 세계 시장규모도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만큼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움츠려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은 시장에 내놓을 제품 공급을 줄이는 등 시황 악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OCI는 일반적으로 4.4분기에 실시했던 정기보수를 지난주부터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OCI는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30% 수준을 차지하는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군산공장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제품 특성에 맞춰 국내.해외 생산설비를 이용해 원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요 감소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기업들 간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시장의 공급과잉이 아닌 중국의 수요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길어질 경우 최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3.4분기 바닥을 치고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태양광 발전 시장이 중국에서 인도, 중동지역 등으로 옮겨갈 수 있다"면서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시장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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