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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연구회, "논문 허위게제 학술단체 참가 380여건 적발…엄중조치"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1 10:47

수정 2018.07.31 16:01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논문 허위게제 학술단체 참가 380여건 적발…엄중조치"
【대전=조석장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전수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심사 과정도 없이 논문 게재를 승인해주는 허위 학술단체 참가한 사례가 모두 38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엄중조치 방침을 7월 31일 밝혔다.

NST는 7월 29일 제대로 된 심사 과정도 없이 논문 게재를 승인해주는 허위 학술단체 WASET(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에 국내 연구자들이 대거 참가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즉시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상황파악에 나섰다.

NST가 1차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 최근 10여년간 75명의 연구자가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다른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WASET과 유사한 오픈 액서스 출판사인 Omics를 포함해 모두 38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NST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WASET을 포함한 ‘허위 학술단체’ 참가 연구자 전수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출연연 기관장들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수조사 결과 심층분석 및 조치계획 마련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윤리적 연구문화 조성 등의 단계적 해결방안 이행에 착수했다.

NST는 전수조사 결과, 허위 학술단체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진 연구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참가의 고의성과 반복적 참가 여부에 따라 경고 또는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해당 출연연에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다.


또 NST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 마련 등 후속조치도 마련중이다.


NST가 마련중인 후속대책에는 △허위 학회, 학술단체는 연구자가 사전에 필터링 할 수 있도록 리스트를 제공 △각 연구 분야별 권위 있는 학회, 학술단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력지에 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 △연구자나 연구기관 스스로의 연구 윤리 기준이 통제기능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연구 윤리교육을 강화 △NST가 ‘통합윤리위원회’를 구성하여, 관련 윤리규정 심의 기능 부여, 제도 개선방안 등을 검토 등이 포함돼 있다.


NST 원광연 이사장은 “과학기술은 투철한 윤리성을 전제로 발전해 오고 있는 만큼, 연구자의 허위 학술단체 참가는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하는 출연연의 경우 그 심각성이 더욱 위중하다"며 “관련자들은 단호하게 처벌토록 소관 출연연에 권고할 것“ 이라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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