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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부진 현실화 우려 커저..."소비확대 시급하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고하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문가들이 올해 우리 경기 흐름에 대한 전망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3%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의 분위기가 올해 초까지는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 진입하면서부터는 다시 부진에 빠진다는 예상이었다.

지난 6월 전체 산업생산이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 중인 소비를 확대시킬 정책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하반기 경기 하락세 이어지나
7월 3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저조했다. 작년 12월 -0.4포인트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을 나타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이 발표한 '2018년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서도 경기 부진이 지표로 나타났다. 7월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5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7월 BSI 수준 자체는 작년 2월(74) 이후 가장 낮았고 하락 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2015년 6월(-9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도 전월보다 5.1포인트 떨어진 93.1을 나타냈다. 지수 수준은 2016년 12월(91.5) 이후 가장 낮았다. BSI뿐 아니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작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에 이미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하반기에는 좋아질 부분이 없다. 우리나라가 3% 성장을 하려면 적어도 산업생산이 9~12% 성장을 해야지 가능하다.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그나마 소비가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완전히 늦은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실이 된 부진...내수서 답 찾아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내수다. 생산과 투자, 경기 모두 부진한 가운데 여전 살아 있는 소비를 더 확대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매판매액지수의 전년동기 증감률을 보면 올 1·4분기 3.0% 성장했고 2·4분기에는 0.7% 성장을 기록했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세가 나타난 지표와 달리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하반기에 예년 수준에 근접하는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했다. 지난 1월 30만명에 그쳤던 관광객이 지난 3월에는 40만명을 넘겼고 지난 6월에도 38만명을 기록했다. 하반기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침체된 내수를 회복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국인의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서비스업 관련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이나 투자가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소득지원이나 재정확대를 통해서 소비의 힘을 확대해야 경기 하향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소비를 올리기 위한 방안은 서비스 산업 육성이 될 것이다. 소득을 늘려도 국내 서비스산업 기반이 약해 소비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일이 많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해도 여가나 서비스 인프라와 관련된 부분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또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악화된 투자 및 생산, 경기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 노력 가속화하겠다"며 "공급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수요측면의 저소득층 일자리.소득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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