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육자 최정숙 선생 '여성교육' 뜻 기려
제주도 공적원조사업 통해 교육기자재 지원
정원 225명…기술교육·고교과정 학습 병행
제주도 공적원조사업 통해 교육기자재 지원
정원 225명…기술교육·고교과정 학습 병행
[제주=좌승훈기자] 초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낸 최정숙 선생(1902∼1997)의 꿈이 이역만리 아프리카 부룬디공화국에서 펼쳐진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회장 김선희·제주여상 교장)은 지난 6일 아프리카 부룬디공화국 부반자 지역에 국립 ‘부룬디 최정숙 여자고등학교’를 준공했다. 개교일은 오는 9월 10일이다.
최정숙 선생은 제주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의료인이며, 신성여중·신성여고 무보수 교장 등을 지냈다.
서울에서 사범과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자, 제주도로 내려와 야학운동을 하면서 제주도 여성교육에 헌신을 했다.
최정숙여고는 부룬디 첫 국립 여고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에서 모금운동을 통해 2억1500만원의 후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사)한국희망재단과 함께 공사를 진행해 왔다.
부룬디 정부는 학교 터를 제공하고 기숙사를 조성했다. 마담 나라히샤 교육부 장관은 학교 운영을 위해 교원 인력 지원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정숙여고는 앞으로 부룬디 전역에서 여학생 225명을 선발해 기술교육과 고교과정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부룬디공화국은 면적 2만 7830㎢, 인구 약 1200만명, 국민총생산 34억 달러의 저개발국가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은 이번 최정숙 여고 설립을 계기로 최정숙 선생 재조명 사업과 함께 빈민국 학교 설립, 청소년 후원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최정숙여고 사업과 연계해 부룬디공화국에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교육기자재를 지원키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우선 안정적인 IT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과 PC 등 ODA사업으로 1000만원의 교육기자재를 최정숙여고에 지원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정숙 여고 준공식 축사 대독을 통해 “제주도와 부룬디가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것은 고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의 남기신 뜻 덕분”이라며 “배움에 대한 열정과 강인한 도전정신이 제주와 부룬디의 공통점이며, 최정숙여고를 통해 부룬디의 여성인재들이 꾸준히 발굴되고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정숙 선생의 모교인 제주 신성여중·고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제주도민이 기부한 문방구와 체육교구, 아동·성인 의류, 아기모자, 면 생리대 등도 최정숙여고에 전달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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