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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북서 야동 봐라”..여중 도덕교사 검찰 송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8 14:36

수정 2018.08.08 14:36

“내 페북서 야동 봐라”..여중 도덕교사 검찰 송치

경기도의 한 여자중학교 도덕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은 혐의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광주의 한 여고에서도 교사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데 이어 '스쿨미투'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여자는 헌혈도 못하는..." 성적 수치심 유발
경찰은 여중 도덕교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8일 밝혔다. 경찰과 학생 등에 따르면 A씨는 올해 초 부임한 이후 여학생들에게 "여중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왔다" "내 페이스북에 여중생 성관계하는 영상이 있다. 찾아봐라 재밌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여자는 예쁘고 돈 많고 명 짧아야 한다"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한다" “여자들은 맨날 다이어트해서 헌혈도 못하는 불량품이다” 등의 성차별적 발언 뿐만 아니라 "나는 다리 예쁜 여자가 좋다. 너희는 다리가 왜 이렇게 두껍냐"는 외모평가도 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짐승과 아이들은 가슴을 주물러주면 잘 잔다. 그래서 내 딸도 어렸을 때 가슴 주물러 재웠다"고 말한 사실도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또 A씨는 "전임 학교 여교사가 포인터를 거꾸로 들어 자기 아랫도리를 비췄다"고 얘기하면서 여학생 가슴을 포인터로 가리키는 등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찰을 하지 않은 여학생의 가슴 부분을 막대기로 찌르며 혼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스쿨미투, 은폐·축소 때문에 묻히면 안돼”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경기도교육청이 A교사를 신고하면서 이뤄졌다. 신고 직후 A 교사는 "이번 일 신고한 놈 가만 안 둔다"며 "꼭 색출해 내겠다. 내가 너네들 때문에 몇 십년 끊은 술을 밤새 퍼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병가를 낸 뒤 현재 방학 중이어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한 재학생은 "내년 2월 A 교사가 복직할 수 있다는 소문에 다들 무서워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A교사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을 설득해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은 결과 혐의가 인정됐다"며 "피해자가 여학생들인 만큼 2차 피해가 우려돼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재수사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건을 두고 학교와 교육당국 등이 책임만 미루고 있다며 한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학부모는 “스쿨미투가 언제까지 은폐·축소 때문에 묻혀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40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와 관할 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 "인사권은 교육청에 있기 때문에 교육청의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개시로 검찰에 넘어간 것만으로는 징계를 내릴 수 없고 법원 판결까지 봐야 한다"며 "징계 전에 직위해제와 관련해 인사위원회가 다음주 중에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