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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란듯이… 美 증시는 기세등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8 17:12

수정 2018.08.08 21:12

S&P500 사상 최고치 근접, 다우·나스닥도 상승세..탄탄한 기업 실적이 뒷받침
中 보란듯이… 美 증시는 기세등등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시가 무역전쟁 우려에도 위축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 확산 가능성에도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증시의 움직임을 가장 포괄적으로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일(현지시간) 에너지와 금융업종의 선도로 0.28% 오른 2858.45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1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872.87보다 불과 14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는 1월 16일 기록한 10.40 이후 최저인 10.52로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기 0.50%와 0.31% 전진, 기존의 최고치에 조금 더 접근했다.
나스닥의 현재 지수와 사상 최고점간 격차는 1% 이내로 좁혀졌다. 다우는 기존 최고치에 도달하려면 4.2% 넘게 상승해야 한다.

■실적 A학점···"강력한 매출 목격"

JP모간의 기술 분석가 제이슨 헌터는 S&P500지수가 빠르면 이번 늦은 여름 내지 초가을 대략 29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이날 노트에 "우리가 추적하는 심리 측정 수치들은 진행중인 랠리의 체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거품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경제 전문 CNBC 방송은 증시가 무역전쟁 우려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강력한 기업 실적,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관세 영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증가, 시장 주도 종목 순환,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 전망으로 설명했다.

지난 3일 공개된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기업의 약 80%는 예상을 상회하는 수익을 보고했다. 전년비 수익 증가율은 24%로 집계됐다.

B 라일리 FRB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CNBC에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A 학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수익은 강력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강력한 매출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무역, 경제성장 비중 적어"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도 비교적 느긋한 것은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의 관세는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BS 자산운용의 자산 배분 이사 에란 브라운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미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를 포함해 지금까지 제안된 모든 관세를 종합해도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불과 5%를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관세율에 비하면 상당히 높지만 미국의 대공황을 악화시킨 1930년대의 보호주의와는 비교될 수 없는 수준이다.

브라운은 세계 무역 규모가 커졌고 글로벌 공급 체인이 훨씬 더 복잡해졌지만 무역이 전체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작으며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 시행에 착수한 것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증시가 혼란에 빠지게 되면 무역전쟁에 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완화돼 무역 긴장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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