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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파일럿 모시기 안간힘 "임금 올려줄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9 16:31

수정 2018.08.09 16:31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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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조종사 구인난에 비상이 걸린 항공사들이 임금 인상과 교육 보조금 지원 등을 제시하며 인력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최악의 조종사 부족이 예상되면서 항공사들이 임금을 올리고 훈련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에 따르면 기록적인 항공기 생산 대수와 수천명에 달하는 은퇴자 수를 고려할 때 앞으로 20년간 전세계적으로 추가 고용되야 하는 조종사 수가 63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팀 캐널 국제항공조종사협회 회장은 "이는 사상 최대의 조종사 구인 사이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항공 산업이 최근 몇 년 새 여행객 급증으로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조종사 수가 여행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인난이 심각해졌다.

미국의 일부 소규모 항공사들은 인력부족에 항공편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페이예 맬라키 블랙 미 지방항공사협회 회장은 "당일 노선을 모두 운영하기에는 조종사들이 너무 적고 다가오는 은퇴 행렬을 고려할 때 상황은 곧 위기 수위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수십년 간 은퇴 전투기 조종사들을 채용해오던 미국 항공사들은 최근 병력 감축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상업 조종사 경쟁이 너무 치열해 미군마저도 조종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공군 조종사 2000명 정도 부족하다며 "미국은 상업이나 군사 항공에 종사할 만큼 충분한 조종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조종사 양성소 및 채용 프로그램 투자, 파일럿 지망생들에게 교육 보조금 제의, 임금 및 수당 인상 등의 방법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해 2억3000만달러(약 2570억원)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 3억5000만달러(약 3920억원)를 들여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임금 및 수당을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델타와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조종사 임금을 올렸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올해 조종사 양성소에 1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에미리트항공은 지난해 2억7000만달러 규모의 조종사 훈련센터를 열었다.

과거에 중동이나 아시아로 떠난 조종사들을 다시 데려오거나 심지어 경쟁사 조종사들을 끌어오려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인재영입 대표인 마크 더피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경쟁사인 노르웨이에어셔틀 조종사들이 자사로 이직할 경우 더 나은 보수 및 기장 자리를 보장하겠다고 홍보했다.

조종사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국제항공조종사협회에 따르면 항공기 조종사의 입문 격인 지역 항공사 조종사들의 연봉은 2016년 3만달러(약 3400만원)에서 현재 5만달러(약 5600만원)로 급등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