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발트해 연안의 중소국가인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가 최근 시행한 관광 홍보 캠페인이 구설수에 올랐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빌뉴스 시는 지난 9일 새로운 관광 진흥 캠페인을 발표하면서 빌뉴스를 '지-스팟 오브 유럽(G-spot of Europe)'이라고 묘사했다.
명칭뿐만 아니라 선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진까지 공식 관광 홈페이지에 내거는 등 적극적인 관광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에는 리투아니아가 포함된 유럽 지도를 움켜쥐고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홍보 문구도 "누구도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찾을 수만 있다면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며 노골적인 선정성을 담고 있다.
홍보 목적은 200% 달성했다. 관광 캠페인이 공개되기 전부터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국, 인도, 뉴질랜드 등 전 세계 1000여 개 언론매체가 빌뉴스의 새로운 관광 캠페인에 주목했다.
유럽 여성계와 가톨릭계는 즉시 반발했다. "관광 유치를 위해 여성의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수준 낮은 사례"라면서 광고 캠페인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빌뉴스 시장, 리투아니아 총리 등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총리는 공영 L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광고는 눈길을 끌기 위해 제작되는 것"이라며 "이색적인 광고이긴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보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최근 유럽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56만명의 인구에 온화한 기후, '북쪽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만큼 중세 유럽과 카톨릭 문화재를 잘 간직한 유서깊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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