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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스크 확산] "터키 외환위기 장기화땐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

국제금융센터 전망 "한국 직접적 영향 적지만 터키정부 위기 대응력 낮아 단기간 사태 해결 힘들어"
[터키 리스크 확산] "터키 외환위기 장기화땐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
리라 폭락에 터키 고가품 매장 외국인들로 북적 1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시내 쇼핑몰인 조를루센터 루이뷔통 매장 앞에서 쇼핑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폭락한 리라로 인해 터키의 고가품 매장에는 주로 아랍인 등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터키발 금융불안이 전 세계로 퍼져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터키 위기가 장기화되면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을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 익스포저(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를 축소하고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터키의 금융 및 투자, 무역 의존도는 대부분 유럽에 집중돼 한국의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12억2000만달러(약 1조3779억원)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터키의 경제규모가 세계 18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 8367달러임을 감안할 때 터키발 위기는 가장 최근의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터키의 환율, 국채금리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리라화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 엿새 연속 오르며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으로 상승했으며 리라화의 가치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같은 위기는 국내에 그치지 않고 유로존과 국제금융 시장 전반에 전이되고 있다. 환율 불안의 중심축이 동유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유로존 은행권 익스포저 우려 등으로 유로존 은행주가 급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터키 기업과 은행들의 대외차입은 주로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채무불이행시 해당 은행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터키의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차입의존도는 2015년 3·4분기 이후 215억달러에서 816억달러로 급증했다.

현재 한국 금융권의 대터키 익스포저는 12억2000만달러로 올해 3월말 기준 0.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터키의 대외차입규모로도 한국은 1·4분기 기준 17억달러로 0.76%다.

터키의 주요 무역대상은 유럽연합(EU)으로 41%를 차지하며 나라별로는 독일이 9.3%, 중국이 6.8%, 러시아 5.8%, 미국 5.4%, 이탈리아 5.2% 순이다. 한국은 철강, 합성수지, 자동차 부품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어서 해당 업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터키는 한국의 16대 수출대상국으로 대터키 수출은 1.1%(66억달러), 수입은 0.17%(8억1000달러)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대터키 투자규모는 지난해 말 누계 기준으로 23억달러다.

가장 큰 문제는 터키 정부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외교적,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 단계에서 추가적인 위기 상황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 EU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거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 요청을 해야하는데 모두 비관적이라는 것이 센터의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터키는 대외자금 의존도가 높아 자본통제를 통한 위기 대응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국제수지상 위기로 진입했으며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시장에서는 이미 터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 또는 B 수준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국제금융센터 역시 전세계 주요 신흥국에서 터키의 취약성은 이집트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