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강근주 기자] 하남문화재단은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을 새롭게 해석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오는 25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창극으로는 처음으로 '18금'을 표방한 이 작품은 2014년 초연 및 2015년 재공연 당시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들었다. 특히 작년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대극장 무대에 올라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적이란 이유로 지금은 더 이상 불리지 않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고선웅 연출은 마초 색골남 변강쇠에만 맞춰져 있던 시선에 '점'을 찍고, 박복하지만 당찬 여인 옹녀를 주인공으로 부각시켰다.
2014년 초연 이후 국내외 총 74회 공연, 3만3097명 관람,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창극 최초로 차범석 희곡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평안도에 살고 있는 마음 곱고 인물 반반한 옹녀, 하지만 그녀의 문제는 팔자다. 사주는 청상과부인지라 만나는 남편마다 해를 못 넘기고 죽고 만다. 이러한 팔자 탓에 마을에서 쫓겨난 옹녀는 남녘으로 가다 황해도 청석골에 당도, 운명처럼 변강쇠를 만난다.
기막히게 잘 맞는 궁합 덕에 함께 살기는 했으나 재산을 도박과 술로 탕진하는 변강쇠 탓에 어쩔 수 없이 지리산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그곳에서 장승을 뽑아 불을 떼던 변강쇠에게 분노한 전국의 장승들이 회의를 열어 변강쇠에게 세상 만병을 줘 죽게 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남문화재단 관계자는 16일 “이 창극은 유쾌함과 신선함을 더해 우리 고전에 다시 한 번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현재 시대에 맞는 산뜻한 창극으로 하남시민을 맞이한다”며 “인기가 검증된 공연인 만큼 많은 분의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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