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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PE업계 거물들, 사모펀드 잇따라 설립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9 16:53

수정 2018.08.19 16:53

임석정·이종철·김종훈 등 특화 PEF 표방하며 독립
최근 독립형 사모펀드(PEF)들이 잇따라 출범해 눈길을 끈다. 그간 현업에서 경륜을 갈고 닦은 사모펀드업계 거물들이 독립을 선택한 것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 임석정 전 CVC 한국 회장이 SJL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이종철 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 대표도 JC파트너스를 출범시켰다.

우선 1995년부터 20년간 JP모간 서울 사무소 대표를 지낸 임 회장은 토종 IB 1세대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IB·PE업계에서 쌓아 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망한 국내 중견, 대기업들과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거래)에 특화시킨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SJL파트너스는 비제바노와 22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해외 신발, 패션 브랜드 인수를 추진중이다.
또 KCC와 원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인 미국 모멘티브 인수도 진행하고 있다.

이종철 대표가 지난 6월 출범시킨 JC파트너스는 중소, 중견 기업 특화 PEF를 표방한다. 이 대표가 8년간 몸 담은 일본계 오릭스코퍼레이션과도 공동 운용사(co-GP)로 투자에 나설 만큼 우호적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오릭스는 지난 10년간 대한생명, STX메탈, 미래에셋생명 등 한국기업에만 1조 1000억원 넘게 투자한 큰 손이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JC파트너스는 설립 직후 삼성전자 협력사이자 초순수 용수 설비 장치 제조사인 범한정수 인수(750억원)를 성사시켰다. 이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일본 등 아시아 위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인 이큐파트너스를 설립한 김종훈 전 대표도 최근 티안디파트너스(Tiandi Partners)라는 신생 사모펀드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10년말 동아타이어공업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 99억원을 지원받아 이큐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에너지인프라 전문 사모펀드로 탄탄히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이큐파트너스의 설립 이후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브라질 희귀광물 니오븀 생산업체 CBMM 지분(2.5%) 투자 △포스코와 공동으로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철광석 지분(15%) 인수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소재 석탄수송 전용 유료 도로 'Zhunxing Heavy-haul Expressway' 등이 꼽힌다.
또 2014년 말엔 수은의 글로벌에너지인프라펀드 위탁운용사에 단독 선정되면서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때문에 업계에선 김 대표의 티안디파트너스도 에너지인프라 특화 PE로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출자하는 기관들의 수요가 있는데다, 투자에 목 말라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 독립 붐이 요새 눈에 띄는 추세"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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