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남성들은 대부분 가부장적이고 투박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남자하고 사는 것보다는 혼자 사는 편이 훨씬 좋으니 생각이 젊고 다정다감한 남성으로 선별하여 소개해 주세요” 전 배우자와 사별하고 재혼상대를 찾는 여성 N씨(52세)가 상대의 성향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은 초혼, 재혼 불문하고 일륜지대사이다. 따라서 배우자 조건이 많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남녀 불문하고 초혼때와 비교하여 재혼때가 배우자감을 고를 때 따지고 검증해야할 사항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3일 ∼ 18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06명(남녀 각 25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상대를 고를 때 검증해야할 사항은 초혼때와 비교하여 어느 수준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45.0%와 여성의 과반수인 52.2%가 ‘훨씬 많다’(남 13.0%, 여 28.1%)거나 ‘다소 많다’(32.0%, 여 24.1%)로 답해 초혼때보다 (배우자감을 고를 때 고려사항이) ‘더 많다’는 반응이 첫손에 꼽힌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27.7%와 여성의 26.8%가 ‘다소 적다’(남 21.7%, 여 18.2%)와 ‘훨씬 적다’(남 6.0%, 여 8.6%)와 같이 초혼때보다 (배우자감 검증사항이) ‘더 적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남녀 각 27.3%와 21.0%이다.
초혼때보다 재혼상대를 고를 때 고려사항이 더 많다고 답한 비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7.2%포인트 더 높았다.
성별 자세한 응답순위를 보면 남성은 다소 많다 - 비슷하다 - 다소 적다 - 훨씬 많다 - 훨씬 적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훨씬 많다 - 다소 많다 - 비슷하다 - 다소 적다 - 훨씬 적다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경험이 없는 미혼때는 배우자를 고를 때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항, 즉 직업이나 성격, 외모 등을 막연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돌싱들은 결혼생활을 통해 실제 어떤 사항이 결혼생활에 중요한 지를 직접 경험했고, 또 미혼때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던 자녀나 재산, 이혼사유, 경력 등등도 따지게 되기 때문에 고려사항이 많고 복잡하다”라고 설명했다.
‘재혼상대 조건 중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운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생활자세’(26.1%), 여성은 ‘성향’(25.7%)을 각각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 뒤로 남성은 ‘외모’(22.9%)와 ‘자녀’(16.2%), ‘이혼사유’(12.6%) 등의 순이고, 여성은 성향 다음으로 ‘재산’(24.1%), ‘이혼사유’(15.8%), 그리고 ‘자녀’(12.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재혼대상 회원들에게 배우자감을 소개해 보면 상대가 아무리 예쁘고(남), 경제력이 있어도(여) 결국은 상대의 생활자세나 성향 등과 같은 결혼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의해 재혼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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