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아 수 40만명대가 붕괴됐다. 인구 1000명당 출산 수를 나타내는 조(粗 )출산율은 7명대를 겨우 턱걸이했고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모두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전년보다 11.9%(4만8500명)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1970년 100만6000여명에서 통계가 시작된 뒤 1977년 82만5000여명, 1987년 62만3000여명, 1997년 67만5000여명, 2007년 49만6000여명, 2017년 35만7000여명 등으로 10년을 주기로 20여만명씩 줄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1987년~1997년은 오히려 5만여명 늘었고 2007년~2017년은 15만여명 감소에 그치기도 했다.
조 출생률은 7.0명으로 지난해와 견줘 0.9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052명을 기록했다. 10.2%(0.12명) 줄어든 수치다. 합계출산율의 경우 2016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 36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스라엘은 3.11명, 미국은 1.82명, 일본은 1.44명 등이다.
고용부진과 집값 상승 등으로 지난해 혼인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평균 출산연령이 갈수록 올라가는 점, 출생관련 통계가 소폭에서 등락은 있지만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저출산 문제는 더 깊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34세가 97.7명으로 가장 높고 25~29세 47.9명, 35~39세 47.2명 등 순이었다. 반면 15~19세는 1명, 45~49세는 0.2명이다. 이 가운데 30~34세 출산율은 2010년 이후 11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6년 이후 11년만에 100면대 아래로 떨어졌다. 25~29세는 56.4명에서 15.1% 감소했다.
지난해 첫째아를 출산한 수는 18만7900명으로 집계됐다. 둘째아는 13만3900명, 세째아 이상은 3만5000명이었다. 전년대비 각각 11.8%, 12.4%, 11.8% 줄었다.
엄마의 평균 출산 연령은 0.2세 상승한 32.6세로 분석됐다. 엄마 연령별 출생아 수는 4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감소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29.4%로 전년에 견줘 3.0%포인트 증가했다.
결혼 기간별 출생을 보면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이 65.8%였다. 둘째아 출산은 4.47년, 세째아는 7.14년 걸렸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6.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고 쌍둥이 이상 다태아는 1만3922명으로 기록됐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구성비 7.6%, 2007년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67명)과 전남(1.33명)이 높고 서울(0.84명), 부산(0.98명)이 낮았다. 현재의 인구규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인 대체출산율(2.1명)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전남 해남군(2.1명)이 유일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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