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입조건 까다롭고 가입대상자수 자체 적어
가입자수 확대효과 의문
가입자수 확대효과 의문

시중은행들이 지금까지 가입자가 저조한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의 가입 확대를 위해 모바일 가입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의 까다로운 가입조건때문에 대상자가 많지 않아 가입자 증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銀 모바일 가입 확대나서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모바일 신규 및 전환 서비스를 시행한다.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만 19~29세 무주택 세대주가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서비스는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실시간 세대주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 고객 전용 상품인 만큼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신한 쏠'을 통해 간편하게 신규 및 전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모바일을 통한 가입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당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10월이나 11월께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도입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에선 해당서비스 도입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가 많이 없는데, 전산 개발에 따른 비용을 지출하는게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면서 "어느정도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그때 해당 서비스 제공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가입조건 까다로워 효과 미지수
시중은행들은 현재 해당상품의 가입자수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국토부에 따르면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가입자가 지난 17일 기준 4만여 명으로 당초 전망한 잠재 수요자(75만명)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가입자수가 저조하니 시중은행별로 가입자수 공개를 하지말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결국 은행들이 모바일로 가입창구를 확대한 것은 저조한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서인 셈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가입대상자 자체가 적기 때문에 가입경로를 확대한다고 해도 가입자 증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해당 통장은 2년 이상 가입하면 연 3.3%의 금리가 적용돼 일반 청약통장 금리보다 1.5%포인트 높다. 또 2년 이상 통장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주어져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문제는 가입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나이제한은 물론 직전 연도에 신고한 소득이연 3000만원을 넘어선 안되는데다 소득이 없어도 가입할 수 없어 일반 대학생들은 가입이 불가능하다. 또 '무주택 세대주' 조건까지 있기 때문에 독립한 사람만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당 상품에 대한 상담은 많지만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가입경로를 확대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대상자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가입자수가 많이 늘어나길 기대하기도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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