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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 악몽' 떨친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7:16

수정 2018.08.27 08:19

축구대표팀, 27일 오후 6시 우즈벡과 8강전
한국 '우즈벡 악몽' 떨친다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반등에 성공한 김학범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8강전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꼽히는 이번 우즈벡전 승리가 2018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을 향한 최대 분수령이라는 분석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이미 지난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당시 김봉길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1-1로 전후반을 마쳤으나, 연장전에서 3점을 내주며 1-4로 대패한 바 있다. 패배 원인으로는 상대 분석 부족과 후반 29분 장윤호(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꼽힌다.

우즈베키스탄 U-23 대표팀과 역대 전적에서 7승 1무로 앞서 낙승을 예상했던 한국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1-4 패배는 A대표팀은 물론 U-20 대표팀과 U-17 대표팀, 여자 대표팀을 통틀어 우즈베키스탄 상대 최다 실점 패배였다.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대표팀은 카타르와 3-4위전에서도 무기력하게 0-1로 지면서 소득 없이 귀국했고, 김봉길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우즈베키스탄은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16명을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시켰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했으나 지난 1월 한국을 꺾었던 팀과 유사한 선수단이 이번 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한국전에서 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자비킬로 유린보예프, 야스르벡 야키쉬보예프, 아크라미온 코밀로프 등 3명도 포함됐다.

반면 우리 대표팀은 AFC U-23 챔피언십 때와 다른 성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대표팀 선수 20명 중 우즈베키스탄전 참사를 겪은 선수는 황현수(FC서울), 김문환(부산), 장윤호(전북), 조유민(수원FC), 송범근(전북) 등 5명뿐이다.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번 대회 5골로 최고의 골감각을 기록하고 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했고, 이란전에서 절묘한 개인기에 이어 골을 기록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있다는 점도 AFC U-23 챔피언십 때와 다른 점이다.

이와함께 대표팀이 우즈벡을 이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2015년 열린 킹스컵 때문이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야롤리딘 마샤리도프는 후반 32분 강상우(포항)의 가슴을 발로 차 퇴장당했고, 후반 41분에는 토시리온 샴시디노프가 심상민(FC서울)의 얼굴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세 차례 때려 1년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주전 골키퍼 조현우(대구FC)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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