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서 사회적 책임 인정받는 한국 기업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7:01

수정 2018.08.29 17:01

현대차, 사막화 방지 활동 중국삼성, 빈곤퇴치사업
아모레퍼시픽, 유방암 예방 현대모비스, 일자리 확대
중국서 사회적 책임 인정받는 한국 기업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외국 기업 중에서도 특히 활발한 CSR 활동을 펼쳐온 한국 기업들이 기존 CSR 활동을 업그레이드한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정치적 이슈와 무관하게 기업과 소비자 간 책임과 신뢰 쌓기라는 관점에서 외자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CSR 활동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한국 기업 중국 내 CSR 확대

현대차가 중국 네이멍구에서 펼쳐온 사막화 방지사업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008~2013년 사막화 방지사업을 벌였던 네이멍구 차칸노르 지역 1차 사업에 이어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사막화 방지 2차 사업을 완료했다. 현대차는 현지의 거친 지질과 기후환경에도 10여년간 포기하지 않고 사막화 방지사업 프로그램을 완주했다.
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사막화 방지사업 범위를 확장하거나 기존 지역 내 사막화 방지사업을 심화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삼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빈곤퇴치와 연관된 CSR 활동범위를 확대한다. 중국 대표적 빈곤지역인 난위촌에서 빈곤퇴치사업에 성과를 낸 중국삼성이 향후 3년간 구이저우, 쓰촨 등에 추가로 10개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3년간 총 1억5000만위안(25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자연생태, 문화 등 3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중국 내에서 활발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방암 등의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암수술을 한 여성환우들의 회복을 돕는 지원활동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암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주는 뷰티클래스 운영방법을 더욱 개선해 일반병원에 도입,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여성들의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통해 중국 무형문화재를 보호하는 개념의 CSR 활동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CSR 4대 전략에 더해 올해 일자리 확대와 역량 강화라는 콘셉트를 담은 2대 전략을 추가로 도입, CSR 활동 반경을 넓힐 것으로 전해졌다.

북경한미약품은 제약업종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 의약 상비세트를 매년 1000개씩 중국 전역의 빈곤지역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존 사회공헌에 이어 지방의 노후한 학교시설 현대화 작업 등 CSR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 CSR연구센터가 발표한 '기업사회책임발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진출 외자기업 중에서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한 10개 기업 가운데 4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특히 중국삼성과 북경현대차는 중국 및 외자 기업을 포함한 전체 300개 기업 가운데서도 각각 4위와 8위에 오르는 등 한국 기업의 중국 내 CSR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

■삼성·현대차 등 노하우 관심

중국 경영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올해부터 중국 내 CSR 활동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새로운 중국 건설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데다 일대일로 확장을 위해서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CSR 활동이 중요해졌다. 구체적으로 △맞춤형 빈민구제 △생태문명 △일대일로 등 3가지 면에서 CSR 활동이 강조됐다.


중국 국영·민영 기업들도 매출 확대와 수익개선에 집중하면서도 최근 들어 CSR 활동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중국 CSR 연구기관 관계자는 "중국 내 국영기업과 민영기업이 빈곤구제 활동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으며 민간기업은 특히 4만6200곳이 참여해 총 617억위안을 투자했다"면서 "외자기업 참여는 적은 상황인데 외자기업 중에선 삼성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CSR 활동 노하우가 미흡해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의 활동을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 중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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