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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인터뷰]박상준 STX 대표 “마린서비스에 반년 내 투자유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30 09:41

수정 2018.08.30 10:08

기업가치 3000억~4000억 기대…STX아시아 설립도 추진
박상준 STX 대표
박상준 STX 대표
박상준 ㈜STX 대표는 “STX의 자회사 ‘STX마린서비스’에 반년 내 추가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선박과 전력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에 특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키워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STX마린서비스 기업가치 3000억~4000억 기대
박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STX마린서비스에 대한 증자계획을 소개했다. 이라크 사업 초기에 필요한 200억원 등 운영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증자규모는 300억~600억원 가량이 거론된다.

STX마린서비스는 최근 이라크전력청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 운영관리(O&M) 계약을 체결했다.
약 5억달러 규모로, 정부 소유 900MW 디젤발전소를 5년간 운영한다.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AFC 네트워크를 활용해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의 발전소 운영관리(O&M) 사업 참여도 추진한다.

그는 현재 27척인 외부선박 관리 규모를 향후 3년 내 100척까지 늘리기로 했다. 벌크는 물론 탱커, 중장비 등 특수선박을 유치해 용선 사업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3000억~4000억원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TX가 대북 에너지 자원 및 인프라 관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타이거오일 대표 당시 2003년 중국국영석유회사와 함께 북한 나진 승리화학정유공장을 방문해 공동사업을 추진한바 있다.

STX아시아도 빠르면 연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싱가포르, 중국이 주요 타깃 시장이다. 경제성장에 따른 금속, 에너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차기 성장 시장으로서 기대하고 있는 곳이다. 석유화학, 에너지, 메탈, 물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 PT인터내셔널이 중국 광씨에 오일터미널을 이미 보유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전문상사 포지셔닝…3년 내 매출 3조·영업이익 1500억 목표
그는 STX를 전문상사로 포지셔닝해 원자재, 에너지, 해운, 물자 부문에 특화키로 했다. 주요 타깃 시장은 중국, 동남아, 러시아, 남미 등이다. 니켈을 중심으로 3·4분기부터는 동에 대한 트레이딩(매매)을 시작한다. 러시아 석유제품은 아시아 지역에 공급해 이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 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지원을 위한 증자도 진행한다. 종합상사인 회사의 성격 탓에 현금이 있어야 재고자산을 살수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을 통한 100억원을 포함해 국내 A금융그룹의 600억원 규모 증자도 추진 중이다.

증자시 재무개선 효과도 있다. 600억원 증자시 2017년 말 기준 약 450%인 순차입금 비율은 약 205%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자 후 10~11월께 신용평가사를 통해 신용등급을 받는 작업에 착수한다. 연말께 BB+~BBB+까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신용등급이 없어 신용장 한도가 부족했다.

그는 “STX는 10년 이상 쌓아온 거래처와의 신뢰와 사업수행 실적이 있다. 맨파워라는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에서도 무형의 가치는 인수가격에 전혀 계상되지 않아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1962년생으로 종합상사 쌍용 출신 에너지자원사업 베테랑이다. 석유개발과 오일 트레이딩·해외 투자경험을 토대로 1998년 한국 최초 석유수입회사 타이거오일을 설립했다.
타이거오일은 2007년 STX에너지(현 GS E&R)에 480억원에 매각됐다. 박 전 대표 보유지분 15%가 포함된 거래다.
이후 STX를 인수한 중국계 사모펀드(PEF) AFC코리아에서 부회장을 역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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