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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환자 40% 질병 인지조차 못해"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31 15:00

수정 2018.08.31 15:12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 8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 8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환자의 40%는 질병 인지조차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질병을 알아도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8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1일까지 개최되는 '이상지질혈증 국제 학술대회 'ICoLA 2018''에 대해 소개했다.

■이상지질혈증, 30세 이상 남성 50%
이상지질혈증은 혈중에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콜레스테롤 ,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LDL-C≥160mg/dL △HDL-C <40mg/dL △중성지방≥200mg/dL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은 "현재 한국에선 1100만명이 이상지질혈증의 합병증인 지질동맥경화증에 노출돼 있다"면서 "기저질활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전 등 다양한 질병과 함께 오는 '파이널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맥경화증은 심혈관 질환, 비만, 고지혈증 및 암과도 연결이 되는 성인병의 중심축"이라며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질병 인지도 자체가 낮아 질병을 인식하거나 치료를 받는 확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다. 30세 이상 남성의 경우 50%, 여성의 경우 3분의 1이 해당된다. 하지만 유병자의 40%가 유병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과잉 열량 섭취'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일 영양소 섭취 기준의 125% 이상 열량을 섭취한 한국인은 남성 27.8%, 여성 18.8%를 기록했다.

적정체중 유지 위해 탄수화물 65%만 섭취해야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성인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복부비만의 경우 정상인 대비 유병률이 1.7배,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는 각각 86.6%, 71%의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다.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 김재현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은 치료를 꾸준히 하면 82% 이상의 환자가 이상 조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 10명 중 3명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고 지속적인 처방을 받는 환자는 약물복용 환자의 5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학회가 최근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2018'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1차 치료목표로 초위험군일 경우 LDL-C을 70mg/dL미만, 고위험군일 경우 100mg/dL, 중증도 위험군일 경우 130mg/dL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적정체중 조절을 위해 탄수화물을 1일 섭취량은 65% 이내, 당류는 10~20% 로 제한해야 한다.

한편, 학회는 이날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이상지질혈증 국제 학술대회 'ICoLA 2018'을 개최한다.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 등 현대 성인병을 망라한 강연과 학술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세계 20개국에서 약 7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할 예정이며 김효수 서울대학교 교수, 조지 킹 하버드대학 교수, 랜돌프 워싱턴 대학 교수 등이 강연을 진행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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