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조언에 안정찾은 한민규, 투어 데뷔 13년만에 생애 첫승 기회 잡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2R 1타차 단독 2위
모중경, 13언더파 단독 선두
골프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결혼 적령기인 선수들에게 빨리 일가를 이루라고 조언한다. 부인 또는 남편의 내, 외조가 든든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13년차인 한민규(34·삼성금거래소)가 가장으로서 모처럼 힘을 냈다. 한민규는 1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사흘째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한민규는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모중경(47)에 1타차다.
한민규는 지난 2006년 투어에 데뷔한 13년차 고참급 선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44명 중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27명 정도다. 그러나 한민규는 아직 투어 우승이 없다. 2016년 NS홈쇼핑 군산CC전북오픈에서는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1타차로 고배를 마셨다.
프로 데뷔 이후 두 차례 2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올 시즌도 극심한 부진이다.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6차례나 컷 탈락을 했다. 상금랭킹 97위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 한민규는 "마음이 앞섰다. 지난해에 딸이 태어났는데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이 커졌고 내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민규는 2016년 11월에 결혼했다.
상반기를 마친 뒤 한 달 반 가량의 휴식 기간이 보약이 됐다. 자신을 압박했던 부담을 버린 것이 주효했다. 한민규는 "아내와 대화를 많이 했다. 부담을 덜고 내 경기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마음이 편해지니 골프가 재미있어졌다"고 선전하게 된 원동력을 설명했다. 한민규는 "그동안 우승 경쟁을 할 때마다 욕심을 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지 못해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생애 첫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모중경은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통산 7승(국내 5승, 해외 2승)을 거두고 있는 모중경은 2016년 군산CC오픈서도 1타차 단독 선두로 한민규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바 있다. 최근 우승은 2016년 매일유업오픈이다. 만약 모중경이 우승하면 작년 애제자인 서형석(21·신한금융그룹)에 이어 1년 상간으로 제자와 스승이 우승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