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네이버의 불공정거래 행위 충분히 공감"
네이버 "쇼핑랭킹은 알고리즘에 의한 것… 임의로 안돼"
이베이코리아가 '불공정거래' 혐의로 네이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을 두고 이커머스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네이버 "쇼핑랭킹은 알고리즘에 의한 것… 임의로 안돼"
일단 이커머스업계는 '생존권 위협'에 따라 네이버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이커머스업계에서 네이버가 입지를 급속도로 넓히고 있고, 문제로 지적된 부분이 업계내 말못할 고민이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2일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네이버에 대한 공정위 신고에 대해 "드디어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자들 상당수가 네이버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는 있었지만 시장내 지위를 감안할때 선뜻 나서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가 키워드로 특정 상품을 검색할 경우, 네이버 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 또는 네이버페이 등록 사업자 상품을 검색창 상단에 우선적으로 노출한 행위 등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이커머스업체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에서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체들 사이에는 공감하고 있었지만 쉬쉬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장 우리만해도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전체의 20%나 되는 만큼 이 부분을 지적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커머스업계의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인 만큼 더이상 좌시할수만은 없다는 위기감이 커졌고, 이베이코리아로서는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책임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커머스업계의 적자규모는 무려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신고를 시발점으로 잠재되어 있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당장 네이버의 '선수등판'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차지하는만큼 심판 역할을 해야하는 위치임에도 사실상 선수까지 하려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이커머스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사업을 한다는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는 안될지 모르지만 과연 공정한 경쟁이냐는 점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네이버 신고 파장은 온라인정보서비스업계 등으로도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네이버는 '생존 위협' 지적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지마켓과 옥션 기업합병 당시 이베이코리아 시장 점유율이 72%에 이르게 돼 불공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공정위가 합병을 승인한 이유는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을 진입해 언제든 시장이 경쟁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미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신세계, 롯데, SK 등 대기업 외 인스타그램, 카카오 등 국내외 IT 기업이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네이버의 쇼핑 서비스 강화가 이커머스 쇼핑 생태계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