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한국서 자금조달 확대
노무라.골드만삭스 등 10년물 이상 장기채 발행
국내기관 뭉칫돈 몰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다. 미국 등 세계시장과 달리 한국 채권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자 저렴한 이자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 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지난달 29일 5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20년물로 표면이율은 3.050%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800억원어치를 발행한 노무라가 올해 국내서 발행한 첫 채권이다. 지난해 6월 20년물의 표면이율이 3.50%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여 만에 발행금리는 0.45%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대로 떨어졌다. 장기물 금리도 덩달아 내렸다. 연초 2.470%였던 20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2.329%까지 떨어졌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우량 수준인 AA+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총 1366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모두 10~20년물 장기물이다.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를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5월 2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한국 채권 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점차 발행 물량을 1000억원 넘게 늘렸다.
이처럼 해외 IB가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데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와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갈 곳을 잃은 국내 기관들의 뭉칫돈이 채권시장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관들조차 해외 투자보다 원화채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반기 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발행 목표치보다 많은 뭉칫돈이 몰리며 수요예측 무패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해외 IB들이 주로 10년물 이상의 장기채를 발행하자 국내 보험사들이 해당 채권 매입에 적극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훈풍이 부는 남북관계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해외 IB는 아리랑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 전 세계시장의 주식, 채권, 사모투자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