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중국 상용차시장 공략 가속화...내년 트럭전기차 양산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3 11:09

수정 2018.09.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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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열 재정비로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지 상용차 법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운 국영기업과 합작사 파트너십을 맺고 '트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양산에 본격 시동을 건다. 상품경쟁력 향상 등 전방위 시너지효과가 기대돼 현대차가 현지 상용차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중국 국영기업인 '사천성에너지투자그룹(천능투)'과 전략합작협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법인 '사천현대'의 합작사가 기존 남준기차에서 천능투로 교체됐다. 남준기차가 보유한 사천현대의 지분 50%를 천능투가 인수한 것으로 추후 예정된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투자를 확대한다.
이로써 사천현대의 지분은 현대차와 천능투가 각각 50%씩 양분하게 된다. 이날 체결식에는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담당 고문,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를 비롯해 인리 사천성 성장, 우쉬 자양시 시장, 왕청 천능투 총경리 등이 참석해 행사의 중량감을 더했다.

새로운 합자사인 천능투는 사천성 에너지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천성 대표 국영기업이다. 배터리,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사천현대와 시너지효과 극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이번 파트너십에 거는 기대감도 높다. 천능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중국 상용차 생산·판매법인인 사천현대를 중국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제 현대차와 천능투는 상용차 연구개발, 생산, 판매는 물론 서비스, 물류, 신에너지차 등 전방위적 협력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차는 철저한 시장 및 상품 분석을 통해 중장기 상품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중국 현지의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전략형 상용차를 연이어 출시한다. 사천현대는 현재 현대 브랜드 3개 차종 등 총 6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오는 2022년까지 신차 및 후속차 총 5개 차종을 개발해 라인업을 두배수준으로 확대한다. 특히, 내년에는 트럭 전기차를 투입해 중국 신에너지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트럭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천능투가 개발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아중동 등 중국외 지역으로의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중국전략형 모델인 창호(엑시언트급), 성투(마이티급)를 해외로도 수출해 생산공장 가동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판매 및 딜러 개발 전문가를 영입하고 우수 딜러를 대규모 확보하는 등 딜러 네트워크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주요 지역에 권역본부를 설치해 시장밀착형 판매관리 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설영흥 현대차그룹 고문은 "이번 전략합작협의는 현대차가 사천현대의 경쟁력을 강화히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대개발 사업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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