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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현 홀트아동복지회 회장 "입양된 아이들, 감사편지 받을때 뭉클해요" 36년간 복지·행정업무에 매진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한아동지원사업 추진도 검토

김호현 홀트아동복지회 회장 "입양된 아이들, 감사편지 받을때 뭉클해요" 36년간 복지·행정업무에 매진

"한국이 '도움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듯이 홀트아동복지회도 도움을 받던 기관에서 캄보디아, 몽골, 네팔, 탄자니아의 아이들을 돕는 더 큰 기관이 됐다. 앞으로 시설퇴소아동청소년 지원, 해외아동 지원, 북한아동 지원, 미혼한부모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체계적으로 하겠다."

3일 홀트아동복지회 20대 회장에 취임한 김호현 회장(사진)이 밝힌 취임 포부다. 김 회장은 지난 1983년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사해 36년간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복지사업과 행정 등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는 김 회장은 "하지만 오랜 기간 근무해 오면서 많은 생각과 이루고 싶은 꿈들이 있었다. 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위치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 회장으로 '오랜 시간 생각해온 꿈을 이루겠다'는 소회에 맞게 그는 이날 취임식 이후 외부인사 초청 대신 직원들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2년 대학을 졸업하고 종합병원의 의료사회사업가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김 회장은 사회복지학과 졸업생 모두가 부러워하는 전문 직종에 첫발을 들였지만 병원 근무가 기대보다 의욕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요구한 일들에 대해 도움을 주거나 정리·보완해 주는 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기관이 아닌 병원에서 병원의 운영 목적과 방향에 따라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정해지는 한계 때문이다.

그는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서 아이들을 치료하고 미혼모를 상담하던 홀트아동복지회의 직원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홀트의 미션과 소명에 호감을 갖고, 이듬해인 1983년 9월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미국인 해리 홀트와 그의 부인 버다홀트가 세운 아동복지기관이다. 당시 해외입양을 시작으로 현재는 아동복지, 미혼한부모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지원, 캄보디아·몽골·탄자니아·네팔 해외빈곤 아동 지원에 이르기까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전문적 사회복지를 제공하는 종합사회복지기관으로 발전했다.

홀트에서 일하면서 가장 감동스러운 기억을 묻자 김 회장은 "처음 입사해 맡은 일이 흔히 고아원이라 칭하던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된 아이들을 상담해 시설입소 경위를 파악하고, 입양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면서 "입양된 아이들 중 몇몇이 수개월 뒤 환한 웃음 띤 사진으로 감사가 넘치는 양부모님의 편지와 보내왔는데 '참 좋은 부모님을 만났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느끼며 감사하던 순간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이라고 말했다.

다른 비정부기구(NGO)와 비교했을 때 홀트아동복지회가 지닌 강점에 대해서는 "아동복지사업으로 한길을 걸어 온 60여년의 긴 역사 속에 숨겨진 전문성과 노하우,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대를 이어 봉사해 온 홀트가의 숭고한 사랑, 깨끗하고 투명한 기관운영"이라며 "수많은 입양가족, 전국후원회원, 후원·자원봉사·프로그램 이용자의 지지와 성원도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는 입양으로 고착화된 홀트의 이미지를 넘기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홀트가 아동복지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아동복지사업을 규모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북한아동지원 사업도 추진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수년간 지원사업을 유지했는데 하루빨리 교류가 재개되고 사업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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