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전 세계 성인 14억명이 운동부족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5 13:12

수정 2018.09.05 15:07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성인인 27%가 넘는 약 14억명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운동부족 상태로 당뇨나 암 등 각종 질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 세계 성인 인구 중 14억명 가량이 WHO 권장 운동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성인의 27.5%가량이 운동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

WHO 권장 운동량은 주당 최소 150분을 운동하거나 최소 75분간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해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 서구의 선진국은 물론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운동부족 성인의 비율이 지난 2001년 32%에서 2016년 3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운동부족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쿠웨이트와 미국령 사모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라크 등으로 사모아를 제외하고는 아랍국들이 대부분이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에서도 운동부족 성인의 비율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빈곤국들은 운동부족 성인 비율은 16%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간다와 모잠비크의 경우, 그 비율은 6%대로 세계에서 운동 부족 성인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WHO는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성인들이 앉아서 하는 일이나 취미가 많아진 데다 힘을 쓸 필요가 없는 엔진이 달린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WHO는 주당 최소 운동 권장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당뇨, 치매 그리고 몇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WHO는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단순히 개인들에게 운동하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사람들이 더 많이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운동부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HO는 밝혔다.


영국의 경우, 2016년 운동부족 전체 성인 비율 36% 중 남성은 32%지만 여성은 40%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보육 부담의 증가나 여성이 운동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문화적 태도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랜싯 퍼블릭헬스' 저널에 소개된 WHO의 이번 연구는 168개국 190만명을 대상으로 한 358개의 연구 과제 중 운동 시간에 관한 자가 보고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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