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많은 유서 깊은 건축물들이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것이라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홍콩 정부도 오래된 건축물 보존에 나서 새로 단장한 후 관광 명소로 탈바꿈 시킴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사례로 홍콩섬 시내 소호(Soho)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옛 중앙경찰서 건물을 개조한 따이꾼(大館·Tai Kwun)과 PMQ가 있다.
공식명칭이 따이꾼 고적예술관으로 단지 내에는 과거 경찰서 청사와 법원, 구치소 시설이 모두 포함돼있다.
현대미술과 공연예술, 역사를 체험하면서 동시에 홍콩 치안을 책임졌던 중심지로써의 옛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002년 한 방송국에서 방영된 한일합작 미니시리즈에서 홍콩 시내의 한 공원에서 일본 배우 후카다 쿄코가 원빈을 소매치기범으로 의심해 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나오는 건물이 바로 지금의 따이꾼이다. 신고전적 양식 건축물로 영국령이던 1919년에 완공됐다.
4년전 개관한 PMQ는 1951년 건축돼 기혼 경찰관 관사로 쓰였던 건물로 이름도 Police Married Quarters의 약자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목적의 건물이다.
창조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슬로건 아래 문화와 예술, 디자인, 요리, 패션 활성화를 위한 홍콩 정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 전체가 점차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바뀌는 느낌이 나고 있지만 주변 소호 지역에는 골동품과 각종 개인이 운영하는 패션과 잡화점, 카페 등도 있는 현대식과 복고풍 건물이 공존하는 가볼만한 지역이다.
따이꾼과 PMQ 모두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통근용 에스컬레이터으로 우리에게 영화 '중경삼림’이나 배트맨 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했던 에스컬레이터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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