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사우디 아람코, 1조원 들여 국제 IT 투자 펀드 창설 검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라스타누라 항구 인근에 위치한 아람코의 정유공장 전경.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라스타누라 항구 인근에 위치한 아람코의 정유공장 전경.로이터연합뉴스

석유 사업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찾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업체 아람코가 10억달러(약 1조1240억원)를 들여 세계 곳곳의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창설을 계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아람코가 에너지 사업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IT 기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나 그 외 지역에 투자 관련 사무실 개설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아람코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사우디로 유치하길 원하지만 이것이 펀드의 주요 목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람코 측은 새 펀드 개설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아람코는 이미 사우디아람코벤처펀드와 아람코창업센터를 통해 약 5억달러, 2억달러의 자본을 현지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아람코는 뿐만 아니라 미 투자사 블랙록에 650억달러,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비전펀드에 450억달러를 맡겨 운용수익을 거두고 있고 우버 등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에 4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아람코는 최근에 테슬라이 지분 약 5%를 취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이사는 "아람코가 이 같은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 이라며 새로 생기는 IT 투자 펀드가 아람코를 사우디 경제 변혁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부터 석유시장 불안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국가 개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지분 5%를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해 비전 2030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시 사우디 측은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241조원)로 추정된다며 5% 지분을 팔면 1000억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람코는 지난달 발표에서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의하면 아람코는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현지 화학기업 사빅(SABIC)을 인수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