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의 날'은 자살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규정되어 있는 법정 기념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만명의 자살자가 발생하는 비극적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9월10일을 '세계자살예방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내가 마음을 열면, 우리가 삽니다'로 자살을 생각하는 당사자는 물론, 주변인 또한 마음을 열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죽고 싶다'는 표현을 언어적, 행동적, 상황적으로 표현하는 자살 신호를 발견하고 전문 기관에 연계하는 자살예방게이트키퍼의 역할과 우리의 열린 마음과 관심으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자살사망자 289명의 심리부검 사례분석 결과 '자살자의 92%는 사망 전 언어, 행동, 정서상태의 변화를 통해 자살징후를 드러내는 신호를 보내며 주변인의 21.4%만 사망 전에 경고신호를 인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1만3092명,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생명을 잃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간 부문과의 협력으로 자살예방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기념식 행사 직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제2차 협의회를 개최해 향후 민관협력 자살예방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은 게이트키퍼 100만명 양성, 5년간 자살사망자 7만명 전수조사를 통한 자살 원인 분석,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자살확산 예방 등 대책을 담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살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포함시키고 자살예방전담부서가 신설됐고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추진중"이라며 "국민이 자살예방게이트키퍼가 돼 주변인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회가 된다면 자살예방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한창수 센터장(정신과전문의)은 "자살예방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주변인에 대한 작은 관심만 표현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살은 막을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내 주변에 힘든 사람은 없는지 한번만 더 생각을 하고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자살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자살예방에 공헌한 기관(36개소) 및 개인(34명)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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