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수영복 사라진 '미스 아메리카', 새로운 미인대회 기준될까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0 16:55

수정 2018.09.10 16:55

무대에 선 미스 아메리카 참가자들[UPI=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무대에 선 미스 아메리카 참가자들[UPI=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98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 미인대회인 '미스 아메리카'가 올해 처음으로 수영복 심사가 사라진 가운데 9일(현지시간) 열렸다.

올해 대회는 '미투' 열풍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겨 주최 측에 의해 '미스 아메리카 2.0'으로 불린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에서 열렸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밤 애틀랜틱 시티에서 열린 대회는 그동안 중요한 부분이었던 수영복 심사가 폐지되고 대신 무대 인터뷰로 대체됐다.

주최 측이 대회 취지를 '젊은 여성들이 꿈을 더 크게 꾸도록 권한을 부여한다'로 규정하면서 참가자들은 인터뷰 동안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될 경우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잘 수행할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51명의 참가자는 음식 알레르기 경각심 프로그램에서부터 젊은 사람들의 금융 이해도 강화, 공공 식수대 수질 개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또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사회 정의를 촉구하기 위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국민의례 무릎 꿇기 시위' 등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미스 매사추세츠 대표 가브리엘라 타베라스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민주당 지지자인지 또는 공화당 지지자인지, 아니면 백인인지 흑인인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단지 한 부류가 아닌, 다양한 면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영복 심사 폐지 등 대회의 오랜 전통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에 반대하는 측도 만만치 않아 행사가 열리기까지 막후에서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州) 대회 주최자 대부분은 '미스 아메리카' 전국대회 조직위원장인 그레첸 칼슨, 대회 CEO인 레지나 후퍼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대회 주최 조직 51개 중 46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독특한 미국적 요소가 사라지게 됐다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1921년 처음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의 주최 측은 지난 6월 '여성의 성 상품화·성적 대상화' 논란을 빚어온 수영복 심사를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한편 올해 대회에서는 '미스 뉴욕'인 니아 이마니 프랭클린(25)이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돼 왕관과 함께 상금 5만 달러(5천600만 원)를 받았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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