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18일 평양 정상회담]방북 경제인들, 北 경제사령탑과 첫 대면한다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7:33

수정 2018.09.16 17:33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금강산 관광 논의 가능성
장하성·김동연 방북 제외..서울 남아 국내경제 집중
전세계 언론인 모이는 프레스센터 보안 점검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경찰 특공대원들이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 프레스센터는 이날 오후 전 세계 언론인들을 위해 문을 연다. 연합뉴스
전세계 언론인 모이는 프레스센터 보안 점검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경찰 특공대원들이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 프레스센터는 이날 오후 전 세계 언론인들을 위해 문을 연다. 연합뉴스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기업인이 대거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에서는 김용환 부회장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주요 그룹 총수를 포함한 공식·특별 수행원 등 방북명단을 발표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주요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에 동행하면서 남북 간 적극적인 경제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석 실장 "경제가 평화"

임 실장은 이날 방북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화가 경제이자, 경제가 평화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이 언급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한반도를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3축으로 H자 형태로 개발해 한반도 및 동북아에 새로운 경제권을 창출하자는 내용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경제인이 대거 참석하게 되면서 회동 결과에 따라 남북경협에 나서는 재계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북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은 평양에서 리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를 만나 면담시간을 갖는다. 우리 측 민간경제인이 북측 경제담당자와 처음 마주하는 자리라 구체적인 사업을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등 기반시설 건설사업이나 금강산 관광사업 등 최근 추진 중인 경협사업에 대한 심화 논의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임 실장은 우리 측 경제인과 리 부총리의 만남은 지난 14일 남북 고위급 실무협의에서 결정된 내용으로, 이후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장하성·김동연, 서울 남아 '경제대책' 집중

이번 평양정상회담에 청와대 경제라인과 경제부처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불참한다. 임 실장은 이날 본인을 포함해 경제정책 투톱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북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고용지표 악화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북한을 방문하는 대신 국내 경기회복 대책 마련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지난 13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어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경제팀에서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유일하게 방북명단에 포함됐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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