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애플 등 신제품 6인치 훌쩍… 10년새 2배
화웨이는 6.9인치 출시 앞둬
동영상 시청·게임에 최적화.. 유료 앱 소비로 이어지면서 제조사, 부가가치 늘어 환영
화웨이는 6.9인치 출시 앞둬
동영상 시청·게임에 최적화.. 유료 앱 소비로 이어지면서 제조사, 부가가치 늘어 환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화면 키우기 경쟁에 나섰다. 10년전 3인치대에 머물렀던 스마트폰 화면은 올해 6인치를 훌쩍 넘어 7인치대를 바라보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이나 고사양 게임 활용도가 높아진게 원인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화면을 키울수록 이윤을 높일 수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쓸수록 유료앱을 사는 빈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인치 폰' 눈앞에 다가와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9'으로 6.4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보인데 이어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6.5인치 화면을 담은 '아이폰 XS 맥스'를 출시했다. LG전자가 10월 공개하는 V40도 6.4인치 이상 대화면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가 다음달 10일 영국 런던에서 공개하는 '메이트 20 프로'는 6.9인치 스크린을 붙일 예정이다.
화면 크기를 급격히 키운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경영할 당시에는 3.5인치 화면을 고집했다. 화면이 작아야 한손으로 조작이 편리하다는 이유였다. 경쟁업체들이 줄줄이 대화면 단말기를 쏟아내자 애플도 고집을 꺾었다. 애플은 아이폰5 SE부터 4인치로 화면을키웠고, 이후 4.7인치(아이폰 6), 5.5인치(아이폰 8플러스)를 거쳐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아이폰 최고가 모델은 무려 6.5인치까지 초기 모델 대비 화면을 2배 가까이 키웠다. 화면 크기에서 갤럭시 노트9을 넘어선 셈이다.
■WSJ, "화면 키워야 부가가치 높여"
스마트폰 화면을 키우면 소비자 편의성은 줄어든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앱 장터 등 플랫폼 운영업체 입장에선 이윤을 높이는 환경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우선 화면을 키울수록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고성능 제품을 써야 한다. 고사양 게임이나 동영상을 재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도 그만큼 키울 수 있고 스마트폰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조달해 수익을 키울수 있는 구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과 배터리, 저장장치까지 화면이 클수록 이윤도 높아진다.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 입장에선 화면을 키울 수록 직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혜가 더 크다. 화면이 커질 수록 동영상 시청 빈도나 게임을 자주 하게 돼 유료 앱을 소비하는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캔터 월드패널을 인용해 "6인치 이상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5.5인치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에 비해 앱 사용 갯수와 동영상 시청 시간이 2배 이상 더 많았다"면서 "게임도 62%이상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애플은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이윤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지난 1~3분기(2017년 10월~올해 6월)까지 애플 아이폰의 출하량은 0.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특히 애플의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대당 약 30달러의 앱 매출이 났다.
제니퍼 챈 캔터 패널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화면이 더 커질수록 스마트폰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면서 "앱 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 역시 화면을 키울수록 직간접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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