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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 없는 택시회사, '우버'의 성공을 들여다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9 18:07

수정 2018.09.20 17:47

600여 도시 1만5000여명 직원 세계 1위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우버 탄생부터 성장 과정 다뤄
차 한 대 없는 택시회사, '우버'의 성공을 들여다보다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택시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우뚝 선 우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리무진을 부르는 승차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전형적인 스타트업 우버는 전 세계 600여개 도시에 진출하며 1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스타트업을 통틀어 우버만큼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성장한 스타트업은 없다. 우버는 차량공유 시장을 창출하며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2004년 창업한 페이스북이 2012년 상장할 때까지 23억 달러(약 3조원)의 투자를 받은 데 반해 우버는 지금까지 217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자받았다. 기업 공개나 인수·합병 이전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받은 회사는 전무후무하다. 이제 우버는 한발 더 나아가 자율주행 기술, 비행자동차 등을 개발, '자가용이 필요 없는 세상'까지 구상하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우버가 걸어온 길이 탄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그들은 정부 규제를 무시했고 택시 산업을 몰락으로 이끌었으며 운전사들을 착취한다는 논란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떠올랐다. 우버의 성공 이면에는 엄청난 금액의 적자도 숨어 있다. 2016년에는 약 28억 달러의 적자, 2017년에는 45억 달러의 적자가 났다. 상장도 하지 않은 회사가 이처럼 많은 돈을 투자받고 또 이처럼 심각한 적자를 내는데도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투자하겠다고 달려드는 이상한 회사가 바로 우버다. 우버는 말 그대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며 온갖 위기를 넘어왔고 '끝없는 도전'을 통해 오늘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늘날의 우버를 만들어낸 인물은 트래비스 칼라닉이다. 전 세계에서 규제와 맞서 싸우며 글로벌한 확장과 성공을 일으킨 우버의 폭발적인 성장은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의 명석하고 공격적이며 불굴의 의지를 가진 캐릭터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촉망받는 기업들을 수십 년 동안 취재해온 베테랑 저널리스트 애덤 라신스키는 트래비스 칼라닉과 여러 차례 밀도 높은 인터뷰를 거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창업자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연합뉴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연합뉴스


UCLA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MP3 파일 공유 사이트인 스카우어를 창업했다가 음악회사들이 제기한 천문학적인 저작권 소송으로 장렬히 파산하고 다시금 친구들과 함께 레드스우시라는 개인간(P2P) 파일 공유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세계적인 경제 침체기 속에 위기를 맞았던 트래비스 칼라닉. 돈이 없어 직원 월급을 밀릴 뿐 아니라 세금 납부도 못해 범죄자가 될 뻔하고 직원들이 다 떠나버려 회사에 혼자 남기도 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의지로 사업을 지켜가던 그는 결국 2007년 아카마이라는 대기업에 회사를 18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다.


이처럼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트래비스 칼라닉은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되어 벤처캐피털과 투자 협상을 할 때마다 최고의 거래를 끌어내며 백전노장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어려움을 겪고 극복한 탓에 어떤 위기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터프한 CEO'가 된 칼라닉의 탄생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으며, CEO가 된 칼라닉이 어떻게 경쟁자들과 싸우고 규제 이슈를 헤쳐 나갔는지, 우버의 탄생과 폭풍성장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벤처캐피털 클라이너퍼킨스의 존 도어 회장은 "이 책은 우버라는 기업, 그리고 냉혹하고 예지력 넘치는 이 회사의 CEO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첫번째 작품"이라며 "저자는 풍부한 자료와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우버의 거대한 야망을 포착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