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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터뷰]‘★유튜버’에서 ‘영화감독’으로.. 킴닥스의 '꿈길' 이야기

조재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9 10:50

수정 2018.09.29 10:50

구독자 49만 ‘뷰티 크리에이터’ 대학생 김다은 씨
한국판 디즈니 웹무비로 정식 영화감독 데뷔
‘한국을 세계에 심는 영상 제작자’ 꿈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김다은 씨는 유튜브에서 구독자 49만 명 뷰티 채널 '킴닥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김다은 씨는 유튜브에서 구독자 49만 명 뷰티 채널 '킴닥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가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메이크업 영상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시대다. ‘뷰티’ 장르는 유튜브의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다. 뜨거운 인기만큼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규모와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구독자 191만 명을 보유했고 최근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사배와, 157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계 아이콘’ 씬님처럼 말이다.


많은 이들이 “뷰티 유튜버는 포화상태”라고 말한다. 그러나 군계일학이라는 말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뿜어내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대학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언론을 공부하고, 정식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한 크리에이터 ‘킴닥스(본명 김다은)’다.

뷰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웹무비 등이 올라가고 있는 킴닥스 채널은 구독자 49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조회수는 약 4,100만 건. 뷰티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 기업 ‘레페리’와 협업하던 그녀는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최근 DIA TV에 새 둥지를 틀었다.





킴닥스는 일상적이고 흔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웹툰 커버 메이크업’이 대표적이다. 대중이 즐겨 보는 ‘웹툰’을 소재로 연예인이 아닌 웹툰 주인공을 커버해보자는 것이다. 그녀는 “저는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 수 있으니 사람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줄 수 있게 인트로를 고퀄리티로 만들었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채널에 올라온 웹툰 커버 메이크업 영상의 도입부는 한 편의 짧은 애니메이션처럼 생생하다.

“디즈니 만화 영화를 정말 좋아했고, <인크레더블>을 보면서 크게 충격 받았어요”

다은 씨의 10대는 애니메이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꿈도 ‘한국을 세계에 심는 애니메이션 작가’였다. ‘인생 애니’로 꼽는 영화 <인크레더블>을 보며 기술에 압도됐고, <인터스텔라>나 <인셉션>처럼 SF나 공상과학을 소재로 하면서 인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는 영화에도 끌렸다.

하지만 뽀로로도 탄생하기 전이었던 그 당시,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는 오랜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다. “밥 굶는다”며 그녀의 꿈을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고통스러웠지만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꿈과 미래에 혼란을 느끼던 중 그녀 앞에 나타난 작품이 바로 영화 <아바타>다.

“(아바타는) 엄밀하게 말하면 애니메이션이 아니지만 CG와 실사 촬영분이 한 작품으로 멋지게 결합되는 걸 보며 애니메이션과 영상, 영화가 별개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그날 이후 그녀의 꿈은 ‘한국을 세계에 심는 영상 제작자’가 됐다.





영화감독을 꿈꾸게 된 다은 씨에게 웹무비 <Fairytale in Life> 제작은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그녀는 “한국판 디즈니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엘사, 애리얼 등 디즈니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5편과 뷰티 영상 5편을 엮어 영화를 구성했고, 함께 작업할 ‘크루’를 유튜브에서 모집했다.

이 영화는 유튜브에서 약 140만 클릭을 이끌어냈고, 영화진흥위원회 인증을 받아 정식 영화로 등록됐다. 영화감독이라는 꿈에 한 걸음 나아간 셈.

다은 씨는 디즈니 공주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웹무비를 제작해 영화진흥위원회 정식 인증을 받은 영화감독이 됐다. 사진=조재형 기자
다은 씨는 디즈니 공주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웹무비를 제작해 영화진흥위원회 정식 인증을 받은 영화감독이 됐다. 사진=조재형 기자

“여러분이 제 영화를 영화관, 넷플릭스에서 보시게 될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화감독이 되는 꿈을 이뤘지만 지금 그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더 큰 플랫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은 씨의 영화를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그 과정 속에서 유튜브와 영화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고 싶은 게 그다.

다은 씨는 “오리지널 콘텐츠 열풍 속에서 1인 미디어도 기회가 많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현재 넷플릭스 등 콘텐츠 플랫폼이 전문 제작자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앞으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 제작 인력풀이 더 많이 필요해지면 크리에이터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말이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 꼭 필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다은 씨는 ‘타당성’이라는 말을 꺼냈다. 본인의 콘텐츠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지 항상 생각한다는 것. 그녀는 “‘여기서 조금 더 자극적으로 영상을 만들면 사람들이 흥미로라도 많이 보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특히 어린 친구들이 봤을 때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많이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도 킴닥스는 클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킴닥스는 자신을 표현하는 해시태그 중 하나로 ‘#드림스컴트루’를 꼽았다. 항상 꿈꾸고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 그리고 도전해 이뤄내는 사람이었다.
앞으로 그녀가 걸어갈 꿈길을 응원하게 된다.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제가 앞으로 꿈꾸는 영화, 새로운 장르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가 됐든, 유튜버로서 일상적이고 편안한 콘텐츠로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됐든. 킴닥스는 언제나 늘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by 킴닥스

장소 협조=제뉴어리 스튜디오

ocmcho@fnnews.com 조재형 양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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