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8일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가 68년 만에 미국 하와이를 거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번 유해 송환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 발굴한 유해로,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1950년 11월 27일~ 12월 11일) 등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당시 발굴된 유해들은 미국 하와이 국방부 소속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옮겨져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과정에서 다수의 유해가 아시아 인종임을 확인했다. 이에 DPAA는 우리 측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우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올 초 1차 확인을 했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 대부분은 6·25전쟁 당시 국군 카투사로 전해진다.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고 이갑수 일병 등 12위의 유해가 처음 봉환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28위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봉환됐으며 그중 다섯 분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유해 봉환을 위해 서주석 국방부 자관을 비롯한 인수단이 하와이 현지를 방문해 관련 인수 절차 과정을 거쳤다. 지난 27일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 DPAA에서 서 차관 주관하에 DPAA 국장, 유엔사 정전위 대표, 유해발굴감식단장, 하와이 총영사, 현지 참전용사·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인수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국방부는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맞춰 성남 서울공항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행사를 거행한다. 64위의 유해는 68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꿈에 그리던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 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실현한 것으로, 앞으로 DMZ 및 북 한지역에서 공동유해 발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남·북·미 간에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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