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게양을 고수 중인 것에 대해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은 1일 성명을 통해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주 국제관함식 참가를 환영한다"면서도 "일본 해상자위대는 관함식 해상 사열식에서 일본 전쟁범죄의 상징인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총연맹은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욱일기를 달겠다는 것은 일본과 발전적 관계를 추구하려는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까지 일본 정부는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도, 재발 방지 노력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일본은 욱일기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과오를 뉘우치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단체로 꾸려진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일본이 침략전쟁의 상징인 전범기를 달고 어떻게 한국 땅에 올 수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이러한 일본의 낯 두껍고 망측한 행태에 국민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침략전쟁 범죄 국가인 일본이 욱일승천기를 달든 안 달든 아무런 사과와 책임도 없이 한국 땅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한국 정부는 일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국민 분노만 일으킬 바에야 국제관함식을 폐기하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10∼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된다. 해상 사열은 11일에 열리며 국내·외 함정 50여척, 항공기 20여대가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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