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스스로 필요한 일자리 만드는 ‘주민 기술학교’ 내년 2곳 설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2 16:58

수정 2018.10.02 20:56

朴시장 'GSEF 총회' 연설
도시 재생·집수리 사업 등 지역 주체에 맡기고 주민이 사업 아이템 발굴.. 지역 선순환 생태계 조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 마드리드, 파리 등 세계 80여개국 도시 정상들이 참석한 스페인 빌바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포럼(GSEF)을 열고 이 총회를 주재했다. 이 포럼의 의장은 박 시장이다. 왼쪽부터 후안 아브로토 빌바오시장, 크리스토프 이티에 프랑스 사회적경제 고등판무관, 박 시장, 이니구 우루쿠유 스페인 바스크 주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 마드리드, 파리 등 세계 80여개국 도시 정상들이 참석한 스페인 빌바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포럼(GSEF)을 열고 이 총회를 주재했다. 이 포럼의 의장은 박 시장이다. 왼쪽부터 후안 아브로토 빌바오시장, 크리스토프 이티에 프랑스 사회적경제 고등판무관, 박 시장, 이니구 우루쿠유 스페인 바스크 주지사.

【 빌바오(스페인)=김두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부터 3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지세프 포럼) 3차 총회'를 주재하면서 사회적경제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1일 개회식 환영사에서 "사회적경제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새로운 물결"이라며 "사회적경제가 도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 속에서 도시정부 간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 선순환 생태계 강조 '눈길'

특히 박 시장은 99대 1의 불평등사회 해법으로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한 달간 서울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당시 대기업·프랜차이즈에 무너진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민이 주체가 돼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예컨대 도시재생이나 집수리 사업을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주체에 맡기고, 주민 수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박 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회적 우정'을 실현하는 큰 축으로 사회적경제를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재임한 지난 6년간 사회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서울의 사회적경제 성과도 소개했다.

서울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해 시중에서 대출이 어려운 196개 사회적기업에 장기 저리로 융자를 지원, 지난 5년간 사회적경제 기업 수가 882개에서 3832개로 4.3배 증가한 바 있다. 일자리는 1만400명에서 1만7400명으로 1.7배 증가했다.

이번 3차 총회는 뉴욕, 마드리드, 빌바오 등 전 세계 80여개국 1700여명의 도시정부 대표와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가가 참석했다.

■전 세계 리더와 공유플랫폼 구축

지세프는 세계도시 시장, 국제기구 대표와 사회적경제 리더들이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사회적경제 분야 유일의 국제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이 포럼은 박 시장이 지난 2014년 주도해 설립, 창립총회를 연 뒤 지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차 총회를 열자 세계 66개국 1500여명이 참석, 사실상 첫 총회 때부터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포럼은 이번 빌바오 총회를 계기로 사회적경제 분야의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의장도시(의장 박원순)를 연임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글로벌 리더들과 개별 만남을 갖고 국제적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마누엘라 카르메나 마드리드 시장을 만나 시민협력을 비롯해 양 도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카르메나 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과거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등 박 시장과 닮은꼴이다.


이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의 에밀리아 사이스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일본 내 '서울선언문 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는 사회적경제 관계자들도 만나 일본 내 사회적경제 동향과 관련 사례를 듣고 다양한 연대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박 시장은 1일 빌바오의 대표적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빌바오리아 2000' 현장을 시찰하고 다양한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박 시장은 "지세프는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정책들을 연구하고 공유·협력하는 사회적경제 관련 유일한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