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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톡>탈세일단락 '판빙빙' 옛 영광 되찾을까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4 11:17

수정 2018.10.04 11:17

중국 톱스타 판빙빙 /사진=연합뉴스
중국 톱스타 판빙빙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톱스타 판빙빙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중국 세무당국의 탈세혐의 조사 결과로 일단락됐다.

판빙빙이 최근 수개월간 종적을 감춘 기간과 세무당국의 조사결과 발표와 본인의 사과문 공개 시점 사이에 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고 있다.

사건 초기 판빙빙 구속설, 망명설 등 각종 루머에 이목이 집중됐다면 사건의 본질이 공개되면서 중국 연예계의 사정작업과 인권침해 논란이 주목받게 됐다.

공식적으론 거액을 탈세한 판빙빙의 사례를 본보기 삼아 중국 연예계에 고질병으로 자리잡았던 탈세를 뿌리뽑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점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에게 140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부과하며 이번 사건을 일단락했다.

환구시보는 4일 사평을 통해 판빙빙 사건을 계기로 세금 문제를 안고 있는 영화·방송 업계 관계자들이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도 논평을 통해 "이면계약, 탈세 등 문제는 중국 연예계 스타들의 천문학적인 몸값이 원인이 됐다"며 판빙빙 사건이 중국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판빙빙에 대한 조사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석연찮게 바라보는 관점도 있다. 중국본토 매체들과 달리 중화권 매체들은 그녀가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한때 베이징의 한 초대소에 감금됐다가 현재는 자택에서 연금 중이라는 보도를 낸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판빙빙이 그동안 장쑤성의 휴양시설에 비밀리에 감금돼 있다가 약 2주 전 조사가 마무리돼 감시 상태에서 풀려나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장쑤성 휴양시설은 평소 중국 당국이 관료들을 조사할 때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판빙빙의 탈세규모가 큰 데다 유명한 연예인이어도 탈법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사과정의 불투명 논쟁은 밀리는 분위기다.

사건이 일단락되면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판빙빙이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느냐다.

일단 판빙빙은 탈세에 대해서만 세금과 벌금 부과를 받아 면죄부를 받은 가운데 판빙빙의 매니저가 대부분의 혐의를 뒤집어쓰는 모양새다. 판빙빙의 활동재개의 길을 터준 셈이다.

판빙빙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지난 행동에 대해 교만했며 반성하며 세계적 무대에 설 수 있었던 배경을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고 몸을 낮췄다. 톱스타의 거액 비리 사건은 과거의 인기를 되찾기 힘든 게 일반적이지만 중국에서는 예외가 될지 알 수 없다.
중국 팬들이 모든 의혹을 감내하면서 판빙빙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판빙빙의 진성 팬임이 입증되는 것이기도 하다.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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