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전유택 “평양국제전기차엑스포 추진…남북 ‘경협’ 교량 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1 03:46

수정 2018.10.11 11:59

평양과학기술대, 10일 글로벌EV협의회와 업무협약
지난헤 3월 총장 취임…과학·경영 글로벌 인재 육성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와 연계…산학협력방안 논의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제주=좌승훈 기자]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77)이 10~11일 제주를 찾았다. 김대환 (사)국제전기차엑스포 이사장 겸 글로벌EV협의회(Global EV Associaton Network) 회장과 이승렬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함께 내년 10월 제1회 평양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Carbon-Free Island, Jeju)’ 프로젝트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보급과 연관 산업 육성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남북평화협력시대를 준비하고 남북교류사업 발굴 차원에서 추진되는 평양전기자동차엑스포는 글로벌EV협의회가 주최하고, 국제전기차엑스포와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공동 주관한다.

전 총장은 이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평양전기자동차엑스포가 성사된다면 북한의 자동차산업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미국 시민권자들의 북한 여행 금지령 때문에 1년여 간 아직 북한을 가보지 못했다는 전 총장은 “이번 협약식을 평양과학기술대 학생들에게도 빨리 알리고 싶다”며 “사이언스(과학)와 테크놀리지(공학)를 하는 평화과학기술대가 산학협력을 통해 앞으로 북한의 전기자동차산업의 중심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평양시 락랑구역 승리동에 있는 평양과학기술대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북한의 고등교육성과 ‘남북공동으로 과학기술·경영분야 인력양성을 통해 북한의 국제화와 경제 자립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2001년 공동 설립한 북한 유일의 사립대학이다. 북한에서 100만㎡의 부지를 내놓고 참여정부가 지원한 100만달러와 해외동포 후원금 등으로 설립돼 2010년 10월부터 공식 운영되고 있다. 정보통신공학부, 농생명공학부, 경영학부, 공공보건학부가 개설된 데 이어, 지난해 치과대학과 의과대학이 신설됐다.

전 총장은 “1000여명의 평양과기대 학생은 다국적 교수들과의 수업 등을 통해 국제화 감각이 뛰어나다”며 “북한은 특히 수학 등 자연과학 수준이 높아 남북 대학·연구소·학생들의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4차 산업혁명분야에도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장은 평양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 가능성에 대해 “지금 남북, 북미가 움직이는 것들을 보면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빨리 이뤄질 것 같다”면서 “제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축적된 비지니스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북한과 제주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총장은 아울러 “현재 북한은 많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중국의 예를 보더라도, 전기자동차와 같이 하이테크 기반의 새로운 기술에 대해 당이 정책적으로 접근한다면 굉장히 빨리 받아들이고 발전할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같은 일은 북한이 비핵화를 이뤄 대북 제재가 완화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전 총장은 1·4 후퇴 때 부모님을 따라 월남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 총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2001년부터 7년 동안 중국 옌볜과학기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10년 9월 평양과학기술대로 자리를 옮겼다.

전 총장은 이날 업무협약식에 이어 11일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종합관제센터 방문과 대경엔지니어링의 전기 농기계 ‘J-Farm’ 시승, 카본 프리 아일랜드 홍보관·스마트충전스테이션 방문 등의 일정을 갖게 된다.


한편 평양전기자동차엑스포를 주최할 계획인 글로벌EV협의회는 오는 12월 중 총회를 갖고 평양엑스포 개최 추진을 승인하고, 내년 5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남북 전기자동차 정책 발전을 위한 포럼도 개최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