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라인 암호화폐 '링크' 상장..최저가보장제 실험 통할까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5 17:05

수정 2018.10.15 17:05

관련종목▶

거래가격 아무리 떨어져도 상장가 5달러 가치 인정
투자보다 결제 수단에 초점..쓸만한 디앱이 뒷받침 돼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발행하는 암호화폐 '링크'가 16일 라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에 상장된다.

상장 이후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로 링크를 거래할 수 있다. 링크 최저가 보장제가 블록체인 서비스 활성화라는 목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링크는 라인이 선보이는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디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다. 최초 상장가격은 5달러다. 상장되면 거래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링크 가격이 5달러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라인의 디앱에서는 1링크에 5달러 이상의 가치를 보장한다.


■5달러 가치 보장 통해 '링크' 활용도 높일까

15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이 링크의 최저가치를 보장하기로 한 것은 이용자들이 링크를 단순히 투자수단으로 거래하지 않고, 라인의 다양한 디앱을 실제로 구매하는 데 활용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라인의 블록체인 개발 계열사인 언체인 이홍규 대표는 "라인의 디앱에서는 링크가 아닌 실제 활용되는 법정화폐 기준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책정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링크가 5달러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5달러짜리 서비스를 1링크로도 결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웹툰 서비스가 디앱으로 구현될 경우 웹툰 하나의 가격은 5000원, 1만원 등 실제 화폐로 책정된다. 1링크나 2링크 등으로 가격을 매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법정화폐로 웹툰을 구매할 수도 있고, 링크로 구매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링크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거래소에서 1링크의 가치가 5달러 아래로 거래된다면, 링크를 거래소에서 팔지 않고 웹툰을 보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1링크가 5달러 이상으로 거래되면 링크를 거래소에서 팔아서 법정화폐로 웹툰을 결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링크의 최저가치를 라인이 보장하기 때문에 링크를 투자수단으로 보는 이용자보다 활용하려고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거래소에서 가격이 5달러 이하로 떨어질 때 많이 구매해서 디앱 서비스에 이용하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쓸 만한 '디앱' 많아져야 '링크'도 더 많이 쓴다

결국 링크의 활용도는 라인이 어떤 디앱을 선보이느냐에 달렸다. 이용자들이 활용할 만한 디앱이 많아야 링크를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이용자보다 디앱에서 활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라인은 5종의 디앱을 일본에서 선보였다. 예측서비스 '4CAST', 네이버 지식인의 블록체인 버전인 '위즈블' 등이다. 향후 라인이 선보이는 서비스는 대부분 디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서비스에도 링크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링크라는 하나의 암호화폐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로 다른 서비스에서 받은 링크를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라인은 향후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개방해 다른 사업자들의 서비스에서도 링크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연내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앱을 출시할 예정은 없다.
내년은 돼야 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