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전 세계 이동통신회사들의 눈치싸움이 절정에 달했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A)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 세계 39개국, 67개 이동통신회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중 10개 사업자는 올해 안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미국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경우 2009년 12월 스웨덴의 텔리아소네가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한 것으로 인정받는다"며 이동성이 없는 고정형 서비스를 5G 상용화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당초 내년 3월로 잡았던 5G 상용화를 12월로 앞당겼다. 5G가 구현되는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라우터는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로 이해하면 된다. 5G 신호를 라우터가 받아 와이파이 신호로 송출해 준다. 세대의 진화에 따라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 초기부터 완벽한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 시점에서 '뭣이 중헌디'라는 묵을대로 묵은 유행어가 떠오른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보다 5G를 통해 국민의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또 우리 경제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에게는 4G에서 한 경험이 있다. 4G를 통해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유튜브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잠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물론 국민들은 유튜브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다양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됐지만, 이 자리를 국내 업체가 차지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부의 정책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5G에 딱 맞는 기술이 갖춰졌는데, 해묵은 규제 때문에 서비스하지 못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보다 '가장 성공한 5G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보미디어부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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