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동향지수 급락, 무역戰에 재무상황 나빠져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내 우량 민간기업들의 경영환경도 악화일로다.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경영대학원인 장강경영대학원(CKGSB)이 동문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경기동향지수(BCI) 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9월 BCI지수는 41.9를 기록해 지난 8월 수치인 49.8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향후 상승이 예측되며 50 이하인 경우에는 하락이 예측된다는 의미다. 9월 수치가 임계치 이하인 데 이어 지난 2012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민간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더구나 이번 조사대상인 CKGSB의 동문 기업들은 중국 내 우량 민간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일반 민간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CKGSB에서 매달 발표하는 BCI는 기업의 매출, 이익, 재무상황 및 재고수준 등 4개 영역을 포괄한다. 부문별 동향에서도 중국 민간기업들의 경영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9월 기업 매출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는 전월 72.0에서 60.4로 떨어졌고, 기업 이익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도 60.4에서 43.0으로 하락했다. 기업의 재무상황을 반영하는 지수 역시 임계선보다 낮은 수치인 지난달 27.3에서 24.2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BCI 지수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BCI 지수 외에 측정된 투자 및 고용 관련 수치에도 최근 들어 이상 변동 현상이 감지됐다. 두 지수는 조사 때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달 동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9월 투자지수는 55.5를, F고용지수는 56.4를 각각 기록하며 임계치인 50.0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투자 및 고용 지수가 임계치를 향해 하향하는 것은 기업이 미래 사업을 불안하게 판단해 투자비용과 고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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