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SNS 먹거리홍보 대체
【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언양불고기' 축제가 존폐위기에 몰려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끼치고 있다. 온라인에서 검색가능한 먹방 정보와 개인의 경험이 가미된 SNS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맛집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축제 효과가 반감하고 있어서다. 초반 30곳에 달하던 언양지역 불고기식당은 현재 16곳만 남아 있다. 언양불고기 축제는 먹방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웬만한 미식가나 여행자라면 한번 쯤 맛보았을 '먹방여행'의 대표적인 코스다.
지난 2006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두동면 봉계리가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언양과 봉계에서는 2년에 한 번씩 번갈아가며 한우불고기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언양 차례인데 이달 19일~21일 계획됐던 축제는 열리지 못한 채 연기된 상태다.
■축제 대신 '먹방' SNS가 홍보
일각에서는 더 이상 축제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축제가 지역 먹거리를 홍보하는 목적인데 '먹방'과 SNS가 충분히 대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소 관계자는 "먹방을 통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업소의 경우 축제기간 3일 동안 축제비용과 인력을 지원하고도 오히려 10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꺼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번영회 관계자는 "유명식당이 번창하는 것을 말리지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업소들은 그만큼 영업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의 상생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개최를 원하는 번영회 회원들은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내부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회원은 "분산 개최 시 축제의 모양새가 빠진다는 이유로 예산을 지원하는 쪽이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언양불고기' 축제 개최 불투명
언양, 봉계의 한우불고기축제는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도축 한우가 120마리에 달했다. 전국 곳곳에서 한우를 이용한 비슷한 형태의 축제가 육성되자 이듬해는 100마리, 2016년 55마리까지 떨어졌다. 2017년 70마리로 다소 회복됐지만 축제참가 업소들의 흑자를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축제 대부분은 지자체 주관으로 열려 적자가 발생해도 보전되지만 이 축제는 회원업소들로 구성된 언양불고기번영회(축제추진위)가 주관한다. 따라서 매출이 부진할 경우 회원업소들이 적자를 떠안아야 한다. 때문에
번영회에서 탈퇴한 한 식당 주인은 "축제 때마다 많게는 500만원의 회비를 냈지만 비싼 소 값에다 추진위가 각종 장비 대여비, 연예인 출연비, 무대 설치비 등을 지급하고 나면 식당주인들은 자신들의 인건비도 못 건졌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 예산은 약 2억2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울산시가 3000만원, 울주군이 1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5000만원은 회원업소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 300~500만원씩 회비를 내야하는 데 본전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소들의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