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지연에 남북교류도 차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29~30일 네번째 방한하기로 해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실무협상을 가질지 주목된다.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방미(21~23일)해 그를 만난지 엿새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어서 비핵화 관련 변화된 내용이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관련 그동안 북미협상이 지연되면서 '북측 예술단 10월 서울공연'이 내달로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도 속도조절이 이뤄지고 있다
■비건 방한에 담긴 의미는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측 대표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측 카운트파트인 이 본부장과 지난 21~23일 워싱턴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한바 있다. 두사람은 엿새만에 다시 만나는 만큼 비핵화 관련 갑자기 상황이 바뀐 내용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비건 특별대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 최 부상과 실무협상이 불발된 만큼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빈은 핵물질·핵시설을 검증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있어 북한에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북관계 개선도 지연
이와관련 북미협상이 지연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9월 평양공동선언 4조 1항에 명시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은 사실상 내달로 연기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월 예술단 공연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며 사실상 내달로 연기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위해 공연장 대관과 북측인원 경호·관객 선정 등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이달 내 이를 준비할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일단 북측은 미국과 비핵화·제재완화 관련 실무회담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장고 하는 모습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요구한 다음주께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도 북측은 아직 묵묵부답이다.
대신 북측 당국자들은 중국, 러시아 등을 방문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26일 일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류명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에서 "국제사회는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 정부가 취한 절호의 조치들에 화답해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일혁 조선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8차 샹산포럼에 참석해 미국에 "제재를 즉각 해제하라"며 "신뢰를 무너뜨리는 조치들은 비핵화 과정을 해친다"고 밝힌바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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