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대북제재 9차례나 北, 실무협상에 묵묵부답
북·미가 비핵화 협상은 놔두고 장외 신경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공격 비난·제재, 북한과 거래한 제3국 제재 등 올해 9차례 대북제재를 단행해 지난해 수준(8회)을 넘어섰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협상 제의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등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28일 방한해 29일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할 예정이어서 한반도 정세 관련 어떤 협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올해 대북 독자제재는 9차례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집중됐던 지난해(8차례) 제재횟수를 이미 넘어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북제재 대상은 개인과 기관 등 117건에 달해 지난해(124건)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올해 북한·중국·러시아 국적 등의 선박 40여척을 추가 제재해 북한의 해상활동 제재가 많았다. 이는 대부분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선박 간 환적으로, 북한과 석탄과 석유 등을 거래한 것이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은 파괴적이고 유해한 사이버 활동을 하고 있다"며 "북한에 책임을 추궁하고,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미국과 실무협상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내년 초로 늦춰지자 우선 북·러 정상회담 조율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은 2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러 외무성 부상급 협상에 나섰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6일(현지시간) "신 부상과 다음주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방문날짜를 고려하고 있으며,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실무회담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건·최선희 라인의 실무회담 불발에 이어 또 폼페이오 장관이 제안한 다음주께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에도 아직 응답이 없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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