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렇게 좋은데 하루만 있다 갈 고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30 16:56

수정 2018.10.30 16:56

특급호텔 '연박 고객을 잡아라'… 혜택·콘텐츠 풍성
키즈카페·가족체험프로그램 추가.. 무료 조식·미니바·상품권 제공 등
메종글래드 제주에 지난 7월 선보인 프리미엄 키즈 카페 릴리펏.
메종글래드 제주에 지난 7월 선보인 프리미엄 키즈 카페 릴리펏.

이국적인 오션뷰를 자랑하는 힐튼 부산의 인피니티풀.
이국적인 오션뷰를 자랑하는 힐튼 부산의 인피니티풀.

최근 호텔을 여행의 목적지로 여기는 이른바 '데스티네이션 호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 호텔에 2박 이상 투숙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에서도 2박, 3박 등 연박 예약을 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30일 특급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 휴가를 기점으로 제주, 부산 등 휴양지에 위치한 호텔을 중심으로 연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주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의 경우 약 70%의 고객이 2박 이상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메종글래드 제주도 약 60%의 고객이 2박 이상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제주는 고객들의 평균 숙박일수가 1.8일로 대부분의 고객이 2박을 투숙한다.

힐튼 부산 역시 2박 이상 머무른 고객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콘텐츠 늘려 '연박' 유혹

국내 여행의 경우 관광을 목적으로 떠나는 이들 보다 '휴양'을 위해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호텔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린 것도 연박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지난해 오픈 당시부터 '데스티네이션 호텔'을 지향해 온 힐튼 부산의 경우 호텔 내 레저 시설을 대거 유치한 대표적인 곳이다. 이국적인 오션뷰의 인피니티 풀을 비롯한 실내외 수영장, 트렌디한 바와 편안한 분위기의 라운지에다 레스토랑과 쇼핑 시설이 어우러진 아난티 타운까지 갖추고 있다. 아난티 타운에는 이연복 셰프의 '목란', 김지운 셰프의 '볼피노' 등 유명 맛집 들이 위치해 있으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 전동차 '디트로네'부터 레고 교육체험이 가능한 '브릭라이브'가 함께 있어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힐튼 부산 관계자는 "호텔 내 다양한 부대시설 때문에 1박으로는 부족하다는 고객들의 후기가 많다"며 "실제로 2박 고객의 경우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고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메종글래드 제주도 지난 7월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놀이시설과 최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결합된 프리미엄 키즈 카페 '릴리펏', 7월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은 '쥴라이 스파', 10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중화요리 전문점 '아서원1920', 세계적인 패션 스타일과 제주 유명 작가 소품의 컬래버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멀티샵 '피렌체', 아베다 정품만을 사용하는 아베다 공식 파트너 헤어 살롱 '메종드누보 아베다살롱' 등을 유치, 호텔에 머무르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체험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2박 이상 이용 시 혜택도↑

호텔 입장에서도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록 호텔 내 레스토랑 등 시설 이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이때문에 2박 이상 이용시 혜택을 주는 호텔이 늘고 있다.

해비치 호텔 관계자는 "고객이 2박을 할 경우 객실 정비에 소요되는 시간도 1박 고객 보다 훨씬 단축된다"며 "2박 고객이 늘면 호텔 객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면에서 호텔에서도 연박 고객을 많이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비치 호텔의 경우 가을 패키지인 '폴 인 해비치' 이용 시 2박의 경우 조식과 사우나 무료, 3박 시 와인 한 병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도 패키지 마다 그에 맞는 연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을 패키지에는 2박 시 랍스터 떡볶이를 제공했으며 겨울 패키지에는 2박 시 미니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넣었다.


메종글래드 제주 역시 패키지별로 연박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을 소풍' 패키지의 경우 연박 시 제주사랑상품권(1만원)을 증정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