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일회용 면봉에서 세균과 발암물질 검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6 12:32

수정 2018.11.07 16:06

성인과 어린이 등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실활밀착형 위생용품인 일회용 면봉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일반 세균과 현광증백제가 검출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가 된 제품은 네쎄 메이크미 화장면봉과 뤼미에르 고급면봉 등 5개인데, 특히 더블하트 베이비 면봉은 신생아들도 사용하는 제품이라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일회용 면봉 33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검사 및 표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 제품(18.2%)에서 일반세균(5개), 형광증백제(1개)가 기준치를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봉 제품의 일반 세균 기준치는 1g당 300CFU(세균 세는 단위) 이하다. 제조·판매사 알파의 네쎄 메이크미 화장면봉, 뤼미에르 고급면봉(신기코리아) 등 5개 제품은 기준치를 최소 1.1배에서 최대 1206.7배 초과했다. 코원글로벌이 판매한 '면봉 100개입' 제품에선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형광증백제는 자외선 대역의 빛을 흡수해 푸른빛의 형광을 내면서 맨눈으로 볼 때 하얗게 보이는 효과를 만드는 물질로,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제품은 신생아와 어린이들 용품으로 부모들이 많이 구매하는 더블하트의 베이비 멘봉. 일본 피죤이 제조해 유한킴벌리가 판매하는 이 제품에서는 유독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61㎎/㎏)가 검출됐다. 다만 현재 일회용 면봉에는 폼알데하이드 기준이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신체에 직접 접촉하는 위생용품인 일회용 종이냅킨·행주·타월, 화장지 등과 36개월 미만 어린이용 및 일회용 기저귀에는 포름알데히드 기준을 정하고 있는 만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대상 일회용 면봉 33개 중 나무 재질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축의 강도를 시험검사한 결과, 전 제품이 300개당 최소 1개에서 최대 9개의 부러짐이 확인됐다. 또한, 종이·플라스틱 재질의 면봉도 부러지는 경우 단면이 날카로워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면봉' 관련 위해사례는 총 596건이며, '귀나 코에 들어가 빠지지 않음' 428건(71.8%), '부러져 상해를 입음' 153건(25.7%) 등 면봉이 부러져 발생한 안전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9개 제품(27.3%)은 제조연월일, 영업소의 명칭 및 소재지, 수입자명 등을 누락했고, 3개 제품(9.1%)은 제조국 정보가 틀리게 기재하거나 포름알데히드 무첨가로 표시했음에도 검출되는 등 허위표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부적합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 중단과 제품 표시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회용 면봉의 안전관리 및 표시·광고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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