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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부문화를 바꾼다...내가 낸 기부금 활용처 투명하게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3:06

수정 2018.11.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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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가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나 희귀질환과 싸우는 아이들의 소식에 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가끔 언론보도를 통해 시민들이 낸 기부금이 실제로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엉뚱한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든 거래 기록이 분산원장에 기록돼 내가 낸 기부금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기업들이 이같은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부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피블, 글로벌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이 새로운 기부문화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피블, 세계적 기부재단 '더 글로벌 기프트'와 협력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 피블의 이보람 대표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자선재단 더 글로벌 기프트가 개최한 행사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글로벌 기프트 갈라' 행사에서 이보람 피블 대표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글로벌 기프트 갈라' 행사에서 이보람 피블 대표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피블이 개발하고 있는 이미지 기반 SNS '피블'은 이용자들이 서로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SNS에 참여한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피블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피블'에 '채리티' 기능을 도입한다. 이용자들이 '채리티' 메뉴를 누르고 이미지 등을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후원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피블 관계자는 "더 글로벌 기프트 갈라 행사 참여를 시작으로 기부 관련 인플루언스들의 포스팅을 피블에 등록해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려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내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은행 등이 없는 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도 암호화폐로 바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T도, 바이낸스도 '투명한 기부' 한 목소리
피블 외에도 국내 대표 통신사 KT도 기부문화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KT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기부포털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기브스퀘어'는 봉사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쌓고 보유한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포털이다.

KT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부 프랫폼을 구축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 직원들이 KT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KT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부 프랫폼을 구축했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 직원들이 KT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기부 내역 및 기부금 집행 내역, 기부금 전달 경로 등이 분산 원장에 모두 공유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특히 KT는 내년 '기브스퀘어' 리뉴얼을 통해 개인간 직접 기부 및 사용내용 확인이 가능한 'P2P 기부'까지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로 불리는 바이낸스도 지난달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연합(UN) 무역개발협의회 국제투자포럼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익재단 BCF(Blockchain Charity Foundation) 설립을 발표했다.
초기 출연금은 약 35억원(300만 달러)이다. 바이낸스 자체 암호화폐인 'BNB'와 비트코인, 이더리움등 암호화폐를 기부수단으로 사용한다.


장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의 공개성은 공익기금의 공정하고, 투명한 집행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라며 "인류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바이낸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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