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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톡>중항공굴기의 상징 '젠-20' 전투기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8 14:03

수정 2018.11.08 14:03

첨단 성능 과시하는 중국 스텔스 전투기 젠-20 /사진=연합뉴스
첨단 성능 과시하는 중국 스텔스 전투기 젠-20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항공강국'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다. 미래 항공우주 기술을 획득해 '항공 굴기'에 박차를 가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시 주석은 올해 중국 국제항공박람회에 축하 서한에서도 "인류는 무한한 우주를 지향해 왔으며 중화민족은 우주 비행의 꿈을 전승해왔다"며 "중국은 세계 각국과 함께 우주항공 과학기술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최신형 전투기와 미사일, 우주탐사 장비 등을 항공 우주분야 전반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항공굴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게 바로 스텔스 전투기 '젠-20'이다.

지난 6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제12회 중국 에어쇼에서는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젠-10B 등이 곡예비행으로 2만 명의 관람객으로부터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중국은 미국과 그 동맹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군력을 대폭 증강하는 데 대응해 스텔스 전투기인 젠-20 전투기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11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12대를 일본 내 공군기지에 배치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F-35 40대를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전투기의 첨단을 상징하는 스텔스기를 개발해 전진배치함으로써 제공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완벽한 자체기술로 첨단 전투기를 양산하는 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에어쇼에서 자국산 첨단 전투기를 자랑했지만 정작 이 전투기에 장착된 엔진은 러시아제였다고 보도했다. 젠-20에 쓰인 엔진이 중국에서 독자 개발하는 'WS-15' 엔진이 아닌 러시아제 'AL-31' 엔진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자존심을 걸고 독자개발중인 WS-15 프로젝트는 1990년대부터 시작했으며, 첫 시제품은 2004년 완성됐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 1500억 위안(약 25조원)의 돈을 투입했으나, 2015년 육상 시험에서 터빈 블레이드 품질 문제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 양산에 차질을 빚었다.

WS-15 엔진은 최고 속도에 도달했을 때 터빈 블레이드가 과열되는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해 육상 시험과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번 공개가 무산된 것이다.


다만 중국이 독자 개발한 'WS-10B' 엔진을 장착한 젠-10B 전투기가 이번 에어쇼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술의 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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